베니스 비엔날레 史上 첫 위성중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골을 좁히려는 노력이 방송에서 시작되고있다.MBC는 그간 스포츠에만 국한돼 왔던 위성중계의 영역을 미술전시회로 확장,내달 베니스 비엔날레를 처음으로 위성중계키로했다. 올해로 1백주년을 맞은 베니스 비엔날레는 휘트니비엔날레.카셀 도큐멘타와 함께 세계3대 미술제로 손꼽히는 행사.MBC는 특히 올해가 「미술의 해」인 데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도 한국관을 개관함에 따라 의욕적인 위성중계를 결정했다.
6월17일 오전 8시10분부터 90분간 방영될『문화스페셜-베니스 비엔날레를 가다』는 MBC가 현장에서 제작한 영상을 현지로이터통신지사의 도움을 받아 위성으로 송출한다.다만 현지에서 바로 위성중계할 경우 한국시간 새벽2시가 돼「시 간차 위성중계」의 방식을 도입한 게 특징.
『문화스페셜』한편의 평균제작비가 1천여만원이었던 데 비해 MBC는 6천여만원의 비용을 투입해 PD4명,작가 2명,기술진4명,MC2명등 모두 12명을 현지에 파견한다.
MBC의 정수채 문화정보팀장은『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시청자들의 고급문화에 대한 욕구가 점차 늘어나고 대중문화매체인 방송이이의 교량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이번 위성특집에서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1백년사를 소개하는「베니스에서의 백년」,행사장인 자르디니공원의 외국관을 둘러보는「자르디니공원의 초대」,비엔날레 총 디렉터인 장클레르와 지난대회 대상을 받은 백남준,한국관 건축가 김석철씨등을만나보는 「베니스에서 만난 사람」등으로 구성된다.특히 이번 한국관에 작품을 출품하게 된 전수천.곽훈.김인겸.윤형근 4인의 작품세계와 설치작품의 완성과정을 보여주는「베니스의 한국인」,유서깊은 문화도시 베니스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베니스의 풍경과 사람」등이 곁들여진다.
MBC측은 미술프로그램의 정적인 특성을 고려,베니스 특산품인유리.크리스털공예,가면만들기작업은 물론 「물의 도시」인 베니스의 아름다운 풍광과 삶을 다큐로 곁들여 시청자의 지리함을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재즈뮤지션인 송병준과 KBS-2TV『딸부잣집』의 막내 이아현(연대성악과재학)을 더블MC로 현지에 파견,프로그램에 생기를 불어넣을 계획.작품해설은 큐레이터인 정준모씨가 담당한다.
MBC는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의 반응이 좋을 경우 매년 위성중계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MBC는 이와함께 9월20일부터광주비엔날레특집 방영,장영주.장한나 클래식음악다큐(8월15일)등을 잇따라 마련할 계획.
崔 勳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