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油田 개발 프로젝트 큰 타격-지진여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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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번 사할린 북부지진으로 동아시아 최대규모로 알려진 사할린해안 석유.가스개발 프로젝트가 큰 타격을 입게됐다.
피해지역의 복구작업에 신경을 빼앗긴 러시아정부가 개발사업에 대한 승인(承認)을 늦출 가능성이 큰 때문이다.
사할린 북동부 해저(海底)의 석유 매장량은 약 10억5천만배럴,천연가스는 약 4천억 입방m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 매장된 석유를 20년간 채굴할 경우 하루 생산량은 약35만배럴로 아라비아석유의 카프지유전과 맞먹는 양이다.
또 4천억 입방m의 천연가스로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 14기분의 연료로서 20년간 충당할 수 있다.
이 지역의 자원개발을 위해 미.일.유럽 5개사연합(미쓰이물산.미쓰비시상사.로열.더치.셸)이 지난해 6월 러시아정부와 생산물배분협정(PSA)을 정식체결했으며,사업동결(凍結)중인 일본의사할린석유개발협력(SODECO.본사 東京)도 미 국 엑슨社와 연합으로 개발에 참가할 예정이다.SODECO는 이토추(伊藤忠).마루베니(丸紅).석유자원개발 등 일본의 관민(官民)13개사로구성돼있다.
미.일.유럽 5개사연합은 필튼 아스톱과 루니등 2개 광상(鑛床)에서,미.일 연합은 오드프트.차이우오.알크톤 다기 등 3개광상에서 각각 채굴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이 사할린의 석유.가스자원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갖게된이유는 국내매장 자원이 빈약한 데다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때문이다. 일본과 러시아는 지난해 4월4일 장차 활발해질 교류에대비해 홋카이도(北海道) 하코다테(函館)공항과 사할린 유지노사할린스크 공항간 직항로를 개설했다.
매주 2회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가 운항한다.
현재는 월 4백여명(95년4월)만이 이 노선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항로를 통해 운송되는 물류의 양도 고작 월 3백여㎏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교류가 뜸한 편이지만 본격적인 개발의 시대를 바라보고 항로를 개설한 것이다.
일본내에서는 그밖에 아예 홋카이도와 사할린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자는 안도 나올 정도로 사할린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대단하다.
이같은 사할린에 대한 관심을 배경으로 일본은 자원개발을 위한막대한 투자계획을 세우고 사업성을 검토,실현단계에 들어섰으나 대지진이란「복병(伏兵)」을 만나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된 것이다. [東京=金國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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