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엔날레 젊은 작가들의 실험무대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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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 삶과 예술의 관계를 천착하는 작가와 작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캐시 홀브래익 미국 워커아트센터 관장). 『비디오.컴퓨터등 첨단매체를 활용해 21세기를 리드하는 60년대 태생의 작가들을 주목했다』(장 르와지 프랑스 퐁피두미술관 큐레이터).
오는 9월20일부터 11월20일까지 두달동안 열리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는 젊은 예술가들의 전통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다양한 실험정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한국.오세아니아,아시아,유럽1(서구),유럽2(동구),북미,중남미,중동.아 프리카등 7개권역 51개국 9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된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에는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인기작가보다 현재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30~40대 작가들이 87%나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50대 이 상이 4명인 반면 20대는 8명이나 참여,21세기 세계미술의 흐름을 미리 진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작가들의 출품작을 들여다보면 이같은 경향이 더욱 눈에 띈다.작가당 평균 3점씩 모두 3백여점의 작품 가운데 회화.사진등 전통장르는 30%에 그친 반면 입체.설치.비디오작품이 70%에 이르고 있다.현재 전세계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는 설치미술이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김익영.김명혜씨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평면작업을 주로 해왔던 한국작가들도 설치미술품을 다수 내놓을 예정이어서 우리미술의 세계속 위상을 자리매김하는 경연장 성격도 띠고 있다.
이와함께 우리에게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중남미.중동.아프리카지역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각국의 특수한 정치적.사회적 상황과관련한 미술가들의 예술적 역량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기회를주고 있다.
각 지역의 작가선정을 책임진 국내외 7명의 커미셔너들은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경계를 넘어서」에 맞도록 각 지역의 특정한 역사적 조건을 잘 드러내는 작가들을 뽑기 위해 고심했다』며『새로운 장르를 창출해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 을 통해 인종.민족.이념등 각종 편견을 뛰어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입을 모았다.이런 취지에 맞춰 이번 전시는 지역별로 작가들을 안배하지 않고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작가들을 일정공간에 함께 모아 선보일 계획이다.
〈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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