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를진단해드립니다>광장동 현대아파트3단지 현대미용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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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광진구광장동 현대아파트 3단지내 상가 지하 2층에 위치한현대미용실은 구미양(具美良.여.55)씨가 경영하는 미용실로 점포규모가 20평정도 된다.
상가건물은 지상 4층.지하 2층으로 입지상 3단지와 5단지의약 1천5백가구의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데다 특히 요즘은 여자들뿐 아니라 남자 고객도 많아 입지는 일단 괜찮다고 할수 있다. 단 한가지 입지상 흠이 있다면 미용실이 사우나.레스토랑.상가관리사무실 등과 함께 지하 2층에 자리잡고 있어 단골과 사우나.레스토랑에 오는 사람외에는 눈에 잘 안띈다는 점이다.지하 2층에 같이 있는 레스토랑도 현재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고사우나도 주인이 자주 바뀌는 형편이라 현대미용실 입장에선 영업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이런 상태에서 미용실 밖에서는 입구만 볼 수 있고 내부는 전혀 보이지 않도록 인테리어가 돼 있는 것도 고객유치에 마이너스요인이 되고 있다.대부분의 미용실이 내부가 잘 보이지 않게 해놓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현대미용실처럼 사람들의 내왕이 적은 곳에서는 달리 생각해야 한다.
현대미용실은 이같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5년전 개업후지금까지 짭짤한 수입을 올려왔다.상가 안에 경쟁이 되는 다른 미용실이 없었던 까닭도 크지만 64년부터 미용업에 종사해 경력이 30년이상 되는 具씨가 축적된 기술을 통해 단골을 많이 확보해온 덕택이다.
그러나 최근 같은 상가건물 3층에 경쟁점이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상가건물 3층은 주상가인 2층에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바로 연결돼 있으며 사진관.병원.학원 등이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층이다.경쟁점은 또 3층에서의 위치도 엘리베이터에서 나오거나 계단으로 올라오면 바로 볼 수 있는 위치다.
이 때문에 현대미용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현대미용실을 찾으려면 1층 상가입구에서 계단으로 내려와 여러개의 점포를 지난 다음 다시 지하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따라 내려와야한다. 고객의 입장에선 계단을 따라 걸어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것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편하다.
특히 유모차나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일 경우는 더욱 그럴 것이다. 단골 고객의 경우 다소 불편하더라도 늘상 다니던 미용실을 찾게 마련이기 때문에 이정도 불편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수 있으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는 불리한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具씨는 우선 기존 단골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친절한 태도로 성의껏 고객을 대하고 있다.또세라믹 아이롱파마 등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신규투자도 했지만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具씨는 요 즘 상가 계단 벽마다 광고지를 붙이는 등 여러가지 홍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상가건물에 들어서면 여러곳에 광고지가 붙어있는데 아파트단지에서 통하는 계단입구에 종이광고보다는 고객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광고판을 설치했으면 좋겠다.
또 미용실내 4평정도의 피부관리실 집기 비품의 색상을 차분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통일하면 보다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미용실 내부도 지하라는 이미지가 열결되지 않도록 조명과 바닥재의 색상을 밝은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고객관리를 위해 지금까지의 노력에 더해 헤어관리.헤어쇼 등에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단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리즈끝〉 崔民星〈델코유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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