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通사태 一波萬波 심상찮은 노동현장-현대 계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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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현대자동차 사태에 이어 현대중공업등 울산지역 현대계열사가 분규에 휩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尹在健.36)가 27일 쟁의발생을 결의하는데 이어 현대정공을 비롯한 나머지 계열사들도 잇따라 쟁의발생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현총련의「실세(實勢)」인 현대중공업노조는 현총련의 임금투쟁 일정에 따라 26일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었다가 운영위원회 회의 결과 이를 6월초순까지 연기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노조는 경찰이 尹씨를 강제연행하려한 25일 밤 비상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쟁의 일정을 다시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같은 결정은 외형상으로는 25일밤 尹씨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 실패와 이용진(李龍眞.현대정공노조위원장 직무대행)씨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발부등 노동운동 탄압에 대한 항의의 성격을 담고 있다.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대형 사업장의 공동 임투 일정을앞당기기 위한 민주노총준비위원회(民勞準.공동대표 權永吉)와 현총련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게 관계당국의 시각이다.민노준은 25일 오후 비상결의대회를 통해 6월10일 이전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임을 천명했었다.
또 현대자동차 사태등으로 尹씨가 검거될 경우 노조 집행부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해 쟁의일정을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대중공업 노조의 움직임에 발맞춰 현대정공등 계열사 노조의 쟁의발생이 다음주 이후 잇따르게 되면 냉각기간이 끝나는다음달 중순부터「계열사 연대파업」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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