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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에>자연 파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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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밤하늘을 덮은 별들과 유성,정교하게 변동하는 사계절,봄이 오면 만물이 솟아나고 가을이 되면 쇠퇴하는 자연의 법칙,기암괴석,사막과 대해(大海),인류에게 파괴와 주검을 가져다주는 태풍과지진등 우리에게 찬탄과 신비와 공포를 가져다 주 는 자연현상에대하여 철인들은 어떻게 해석했을까.자연관이란 우리의 삶을 통해서 인식되는 자연에 대한 주체적인 해석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연관에 대하여 동양인과 서양인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일반적으로 동양사상의 중심지인 중국의 철인들에게 자연은 언제나 예찬의 대상이 됐다.인간의 본성도 본질적으로 자연과 같으며인간의 삶은 언제나 자연과 율동을 함께 한다고 했다.선경(仙境)을 상상하게 하는 동양의 산수화는 자연에 대한 예찬을 그대로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중세이후 서양인의 자연관에서는 항상 초자연적 존재를 상정하고 자연을 신에 의하여 창조된 것으로 보았다.이러한초자연적 존재는 위대하고 거룩한 반면 자연과 인간은 저열한 것으로 보았다.이러한 인간의 저열성이 성실과 근면 ,진리탐구와 자연에의 도전으로 나타났으며 르네상스 이후에는 자연을 기계와 같다하여 기계적 자연관이 지난 3백년간 서구를 지배해 왔다.
기계적 자연관은 찬란한 과학문명을 가져온 반면 자연의 생태계를 파괴해 전인류를 파멸케 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서양인으로부터 먼저 나오기 시작했으며 자연을 되살리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자고 나섰다.반면 역사의 아이러니인지 는 몰라도 자연을 예찬한 중국등 동양에서는 공업화의 급진전으로 자연의 파괴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동양사상에서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연의 한부분이기 때문에 자연이 파멸되면 인간도 파멸되도록 돼 있다.
자연을 예찬하는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도록 과학문명등 인류의모든 지혜를 동원하고 국가간의 협조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공정경쟁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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