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호랑이‘어흥’소리로 야생동물 퇴치 승부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춘천시는 농작물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을 퇴치하기 위해 호랑이 소리를 이용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춘천시는 올해 호랑이가 포효하는 소리를 녹음한 테이프 800개를 구입, 야생동물이 농경지로 내려오는 늦은 밤에 마을 스피커를 통해 틀어 놓기로 했다. 호랑이 울음 소리를 활용한 야생동물 퇴치는 경상대 수의학과가 개발했다.

춘천시는 호랑이 울음소리를 이용하기로 한 것은 야생동물을 물리치기 위해 전기목책을 설치하는 등 각종 방법을 동원했으나 농작물 피해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생동물로 인한 춘천지역 농작물 피해는 2007년 336건에 1억2000여 만 원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 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밤에 호랑이 소리를 틀어 놓으면 가축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야생동물 피해가 워낙 커 상황을 지켜보면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