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파문 열흘만에 민주당 선거체제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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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은 23일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돌입했다.
경기지사 돈봉투 파문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인지 열흘만이다.
민자당에 비해 늑장 선거체제 전환이다.
그러나 이기택(李基澤)총재는『때론 국민에게 실망도 주지만 결국 민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선거준비를 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마포 중앙당사에서 李총재를 위원장으로한 선거대책위를 구성한 뒤 곧이어 후보자공천심사위 1차회의를 열고 기초단체장심사를 했다.
당사에는 최근 잇따라 공천이 잘못됐다고 지방당 당원들이 몰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24일 대구에서 시장후보로 신진욱(申鎭旭.전국구)의원을 추대할 예정이고,제주지사후보로 강보성(姜普性)前의원을 내정했다.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이제 남은 것은 경남북과 충남지사후보등 세곳이며 최선의 후보를 물색중』이라고 했지만 광역단체장 후보선정은 대충 마무리된 셈이다.
민주당은 부총재와 당직자를 나눠 15개 시.도에 분산 배치해지원키로 했다.
당력을 집중하는 서울은 강남북을 한광옥(韓光玉).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맡기로 했다.
경기도도 한수이남과 이북으로 쪼개 이종찬(李鍾贊)고문.조세형(趙世衡)부총재가 지원키로 했는데 장경우(張慶宇)후보를 그대로본선에 내보낼수 없다는게 당내 중론이어서 고민이다.
○…민주당이 선거체제로 전환할 수 있게된 것은 계파간 심각한갈등을 빚은 경기지사 후보문제가 일단 가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金이사장은 李총재에게 후보문제를 완전 일임,일단 힘을실어주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경선 현장에서 폭행당해 입원해 있는 이규택(李揆澤)의원에게 문병까지 가는 성의를 보였다.
***系派갈등 가닥 잡혀 더 이상 경기지사후보문제로 당무 마비사태가 이어져서는 선거를 모두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金이사장은 26일부터 국민대 행정대학원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수도권및 호남지역 강연에 나선다.
그의 지방순회강연은 일종의 선거지원유세라는게 민자당의 주장이다. 〈金鎭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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