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설>세르비아,보스니아 승인태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이 보스니아를 인정할 것이라는 소식은 보스니아사태가 평화적 해결을 향한 결정적 국면전환을맞았음을 의미한다.세르비아가 보스니아를 인정한다는 말은 그간 유고사태의 근본원인이었던 「大세르비아주의」,즉 「세르비아人이 사는 곳은 모두 세르비아의 땅」이라는 파시스트的 원리주의를 포기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세르비아系가 그동안 유고 각지에서 침략및 인종청소를 자행한 것은 바로 大세르비아주의의 실천이었다. 밀로셰비치대통령이 이처럼 「이성」을 되찾아 사태의 매듭을 풀려는 것은 무엇보다도 세르비아에 대한 경제제재와 이로 인한 경제난 때문이다.지난 92년부터 발효된 유엔 경제제재조치로세르비아는 인플레율이 한때 8천4백만%를 기록하는등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 왔다.유류등 생필품은 밀수에 의해 겨우 보급되고있을 정도다.여기에 세르비아세력의 대부(代父) 밀로셰비치대통령과 보스니아 세르비아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 사이의 알력과 라이벌 의식도 밀로셰비치대통령의 인식전환에 일조를 했다.
앞으로 세르비아가 보스니아를 승인한 이후의 수순(手順)은 교착상태에 빠진 접촉그룹의 영토분할안에 대한 재협상이다.보스니아영토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세르비아계에 49%를 주고 나머지 51%를 회교및 크로아티아측에 분할하자는 접 촉그룹안을 합리적으로 재협상해 당사자 모두가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사태해결의 관건이다.
〈劉載植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