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MB 브랜드로 최소 160석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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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자기 이익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낸다. 경제를 살리려면 집권당에 표를 몰아 줘야 한다는 안정론과 집권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무소불위의 권력이 된다는 견제론이다. 그사이 고질적 지역주의의 토양은 더욱 단단해지고 충청도에 올인하는 정당까지 생겨났다. 유권자의 표심을 어떻게 사로잡으려 하는지 공천작업이 본격화된 각 당의 총선 승리 전략을 알아봤다.

‘160석+α(알파)’. 총 299석 중 최소한 160석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게 총선에 임하는 한나라당의 각오다. 대선 직후의 가파른 오름세 국면에선 “200석도 어렵지 않다”는 얘기가 당직자들 입에서 거침없이 나왔지만 장관 인선 파동, 계파 싸움에 따른 당내 공천 몸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따고 있는 통합민주당의 공천 개혁 등 악재 때문에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①“집권 여당에 힘을”=이번 선거는 1996년 15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의 명찰을 달고 치르는 총선이다. 그래서 “갓 출범한 이명박 정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국정안정론을 총선의 최대 구호로 삼을 작정이다. 한마디로 ‘이명박 브랜드 파워’와 ‘여당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②“경제 살리겠다”=국정안정론의 구체적인 포인트는 경제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국내외적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국민 사이에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경제 살리기 정책을 실천할 수 있는 정당에 표를 몰아 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 과반 의석 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준비 중인 선거 구호에 ‘견제가 아니라 경제다’란 문구가 검토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③“수도권과 충청권에 올인”=한나라당은 ‘수도권-충청-영남’으로 이어지는 경부선 벨트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엷은 수도권, 자유선진당·민주당과의 3파전이 치열한 충청권이 과반수 확보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와 스타급 의원들의 지원 유세도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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