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팔색구’로 약체 남아공 손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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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남아공전 선발로 나선 손민한이 역투를 하고 있다. 손민한은 6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준 채 7탈삼진·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첫 경기 직전 “자력 본선 진출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커트라인(5승2패)이 아니라 안정권(7승 또는 6승1패)을 노린다는 뜻이었다. 이어 “불펜진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약팀은 되도록 콜드게임으로 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출발은 그다지 개운치 않았다.

한국은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답답한 공격으로 일관하다 정규 이닝(9회)을 다 채우고 5-0으로 이겼다. 안타는 12개, 잔루도 이에 못지않은 11개나 됐다. 실전감각을 살리기 위해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됐다. 하지만 타자들은 의욕만 앞세우다 시속 140㎞도 안 되는 남아공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승엽-김동주-이대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6안타(2루타 4개) 3타점을 합작했지만 기대만큼의 위압감은 없었다. 1회 1사 3루에서 우중간 결승 2루타를 친 이승엽은 나머지 4타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김동주는 2루타 2개를 쳤지만 헛스윙 삼진도 2개였다. 이날 최다인 3안타(5타수)를 친 이대호 역시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에 반해 마운드는 한 수 위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선발 손민한(6이닝)과 경기력 점검차 중간계투로 나선 김선우(2이닝)는 8회까지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 등판한 우규민이 로소에게 두 번째 안타를 맞을 때까지 1회 2사부터 22명의 남아공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났다. 타선이 집중력을 찾을 때까지 마운드가 힘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8일)전과 멕시코(9일)전에는 ‘세대교체의 선봉’ 류현진·김광현이 각각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타이중(대만)=정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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