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UST는 사우디가 ‘석유 기반 경제’에서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하는 초대형 교육 프로젝트다. 압둘아지즈 국왕이 100억 달러(약 9조6000억원)의 기부금을 내놓았다. 전 세계 대학 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규모다. 그럼에도 과연 사막 한가운데 세워지는 대학에 우수 교수와 인재가 몰릴지가 의문이었는데, 이번 제휴로 우려가 줄어들 전망이다.
KAUST는 과학·공학 중심의 연구 대학으로 5개 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한다. 이번에 제휴한 버클리대 기계공학과, 스탠퍼드대 컴퓨터·수학 공학연구소, 텍사스대 컴퓨터공학 연구소는 이들 학과의 커리큘럼을 짜 주는 한편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교수 영입 작업을 벌인다.
최근 미국 대학들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오일 머니가 넘쳐나는 중동 지역과 중국·인도 등 신흥 경제 강국에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앞다퉈 수출해 왔다. 뉴욕대는 5000만 달러(약 479억원)의 기부금을 받는 대가로 2010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분교를 연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선 올 가을부터 미시간 주립대와 로체스터 공대가 강의를 개설한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는 코넬대(의대)·조지타운대(국제정치학)·카네기멜런대(컴퓨터공학 및 경영) 분교가 설치돼 있다.
신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