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이곳이승부처>3.서울시장 3.政黨 선호성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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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는「무소속 돌풍」이다.무소속인 박찬종(朴燦鍾)후보의 인기가 현재까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그의 인기가 과연 표인지,거품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서울 유권자의 정당지지율은 민자당 17.8%, 민주당 18.3%,자민련 1.3%.「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라는 무당파(無黨派)가 62.6%에 이른다.무당파의 향방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13,14일 서울유권 자 1천4백48명 대상 전화조사).
서울 유권자의 마음을 들여다 보자.민선서울시장은 「정당후보가좋다」가 25.2%,「정당후보는 싫다」는 10.3%.나머지 63.3%는 「정당후보여부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이다.결국 정당 프리미엄은 25%정도라는 계산이 나 온다.
더욱이 유권자의 36.4%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불 것」으로 예견한다.후보 지지자별로 살펴보면 정원식(鄭元植)후보 지지자의 21.9%,조순(趙淳)후보의 21.5%가 「무소속 돌풍이 일 것」이라는 견해에 공감한다.박찬 종후보 지지자(52.4%)와 황산성(黃山城)후보 지지자(42.1%)들은 그 공감도가 더 크다.박찬종후보의 지지도가 「거품」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아직 힘들 것으로 본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무소속 돌풍」의 실체를 인정함에도 불구하고,표로 나타나는 선거전에서 어느 정도나 득표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는 회의를 품고 있다.과반수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당후보가 그래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을 내린다( 58.6%).「무소속이 유리할 것」이라는 쪽은 35.7%에 불과하다.흥미있는 현상은 35.7%라는 수치는 5월14일 현재 박찬종후보의지지율 34.3%과 황산성후보의 지지율 3.8%를 더한 정도와비슷하다.
실제로 박찬종후보와 황산성후보 지지자의 대부분이 무당파이다.
朴후보 지지자의 76.0%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한다.10.6%가 민자당을,11.3%가 민주당을 지지할 뿐이다.
황산성후보도 비슷한 형국이다.黃후보 지지자중 무당파는 82.
7%.5.0%만이 민자당을,8.9%만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이러한 조사결과는 朴후보나 黃후보 모두 기존 정당에 불신이 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소속 돌풍이나 무당파의 향배에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까지관심을 갖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유권자들의 기존 정당에 대한 만족도가 낮기 때문이다 60.6%의 유권자가 기존의 정당에 불만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여.야 모두에게 나름의 불만요인이 존재한다.
여당에 대한 불만부터 들어보자.개혁추진작업이 기대에 못미친다(27.5%).가장 큰 불만요인이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는 것도 못마땅하다(13.7%).정책정당이 아니고(12.2%),3당 합당의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8.5%),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7.7%),당리당략행위를 일삼고(6.8%),권력을 남용하며(4.4%),정치적 노선이나 색깔이 분명치 않고(4.3%),인물이 부족한 것(2.8%)도 불만을 낳고 있다.날치기통과(2.8%)도 지적한다.
야당 역시 불신을 사고 있다.계파간 싸움이 가장 큰 문제라고꾸짖는다(19.1%).정치적 추진력이 부족하고(12.4%),당리당략의 행위에 야당이라고 예외일 수 없고(12.3%),변변한정책 또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8.1%)고 본다.무조건 여당을 반대하는 것(6.0%),확실한 지도자가 없는 것(5.9%),정치쇼에 능숙한 것(2.2%),인물이 부족한 것(1.3%),과격한 것(1.2%)등도 불만요인이다.
유권자들은 여.야가 신뢰를 되찾기 위한 몇가지 조언들을 해준다.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20.
6%).세대교체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12.3%).계파간에 싸움을 중지하고(11.2%),깨끗한 정치를 해달라고 주문한다(9.2%).그 외에도 권력욕을 버리고(8.6%),구호나 말을 앞세우기 보다 실천(7.0%)하라고 충고한다.정치인의 의식개혁이필요하고(3.1%),정책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2.8%). 서울시민들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기존 정당이나 정치권이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한다.유권자의 마음을 「정당권에서흡수하느냐」 또는 「무소속이 흡수하느냐」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金 杏〈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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