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10곳 공천 재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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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나라당 운영위원회는 8일 공천심사위가 제출한 218개 지역 공천안에 대해 208개 지역구 공천자를 원안대로 최종 확정하면서 10개 지역에 대해 다시 심사하도록 결정했다.

10개 재심지역은 서울의 서초갑.도봉갑.구로갑과 대구 수성을, 경기도 안양만안, 안산상록갑.을, 경북 영주, 경남 진주을, 의령-함안-산청 등 10개 선거구다. 이로써 이회창 전 총재의 핵심 측근으로 공천에서 사실상 탈락했던 하순봉(진주을).김기배(구로갑)의원은 회생의 기회를 갖게 됐다. 박원홍(서초갑).박세환(수성을).박시균(영주).윤한도(의령-함안-산청)의원도 마찬가지다. 운영위는 재심지역에 대해 경선을 치를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공천탈락에 강력히 항의했던 사람들만 구제한 것으로 원칙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이날 운영위 회의 도중 아예 퇴장해 버렸다. 그는 "구제기회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운영위원이거나 운영위원과 친한 사람들"이라며 "9일 공천심사위를 열어 재심사 이유를 파악한 뒤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재심기회를 가진 사람 중 박원홍.윤한도 의원과 양경자 전 의원(도봉갑)은 운영위원이다. 반면 공천심사위에서 단수 우세후보로 분류돼 공천이 거의 확실시됐던 김원길(강북갑).김황식(하남).김낙기(보령-서천)의원 등 세명은 이날 최종 공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의원의 지역에 대해선 좀더 나은 후보를 찾기로 했다고 한다.

이날 공천이 확정된 208명의 평균연령은 51.5세로 한나라당 현역의원 평균연령(59.2세)보다 8세 정도 낮다. 40대가 77명(37%)으로 가장 많았고, 50대(69명).60대(46명) 순이었다. 여성은 6명(3%)에 불과했다. 총선 불출마 의원 26명을 포함해 이날 현재까지 모두 50명의 현역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해 물갈이율은 33.8%였다. 한편 이날 열린 도봉을 지역 경선에선 백영기씨가 승리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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