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 막는 방탄모, 탈모에는 '쥐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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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2년 내내 끼고 사는 것이 있으니 바로 방탄모와 전투모.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군대에 들어가 방탄모·전투모와 함께 2년이란 세월을 함께 한다.

이 때문일까. 군대에서 탈모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군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주목할 점은 탈모의 나이대가 젊어졌다는 사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층 사람들이 탈모클리닉을 찾는 일이 빈번하고 있다.

특히 군인들이 휴가 때나 제대 후 탈모클리닉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아 가는 경우도 최근 늘어나고 있으며 대부분 남성들이 군대에 있을 때 탈모의 진행이 시작됐다는 상담들이 많다고 한다.

최근 제대 중 탈모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소송을 건 사건이 있었고 군대를 다녀온 군인이라면 누구나 공감 가는 것이 탈모이기에 군인 탈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인의 탈모는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도 있지만 통풍이 안 되고 무거운 방탄모와 전투모가 탈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모, 총탄 막으나 오히려 탈모 유발?

남자가 군대를 갔다오면 상당히 머리가 많이 빠져서 나오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현재 군 복무 중인 김봉규(가명·22)씨는 "군복무를 하면서 없던 탈모가 생겨났다"며 "흔히 예비역들은 원산폭격을 통해 두피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무거운 철모를 계속 쓰고 있다든지 군모를 계속 쓰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탈모인 군인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방탄모의 경우 총탄을 막는 다는 특성상 견고하고 무겁기 때문에 물리적 마찰과 압박이 상당하다는 것.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방탄모가 무겁기 때문에 두피가 눌려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모낭에 자극이 가 모발이 잘 자라지 못할 수 있고 방탄모 안에 동그란 가죽띠인 방탄내피가 머리에 둘러져 있는데 그 부위의 압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는 "특히 군대에서 방탄모와 전투모는 오랜기간 착용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라며 "더군다나 통풍이 되지 않아 영양공급이 잘 안돼 모발이 자라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지루성 피부염 등 피부에 염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군생활 중 건강한 두피 유지하는 법

탈모를 예방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방탄모에 무게가 가는 부분을 개선하고 통풍이 원할한 소재를 개발해야 하는데 당장 군모 개선을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생명을 유지하는 군인의 필수품 방탄모와 전투모를 안 쓸수도 없는 노릇.

따라서 전문의들은 군생활 중 건강한 두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훈련 중간중간 통풍을 위해 탈착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본인이 두피 염증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치료해야 하며 그냥 방치하고 지속·반복적일 경우 심각한 탈모로 계속 진행될 수 있으므로 원인을 파악해 즉시 치료해야 한다는게 김교수의 설명이다.

휴그린한의원 윤동호 원장은 “군인들이 탈모로 방문하는 경우가 요새 빈번하다"며 "방탄모와 전투모에 의한 탈모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군모에 의해 가속화 될 수있다”고 말했다.

이에 군 생활 중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탈모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군대의 경우 음식은 잘 조절되므로 상관없지만 머리를 감을 때에는 샴푸를 주로 저녁에 하고 깨끗이 헹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원장이 말하는 올바른 샴푸요령은 샴푸가 두피까지 완전히 닿게 해 손톱이 아닌 손끝 볼록한 부위로 두피 곳곳을 마사지 하듯 씻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충분히 헹군 다음 린스는 두피에 닿지 않게 하고 모발 쪽에만 닿게 해 충분히 헹구어 준다.

또한 평소 틈틈이 목과 어깨를 충분히 풀어주는 마사지를 통해 두피로 가는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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