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재영 전천후 등판 2億 몸값 무리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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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태평양 돌핀스의 2억대 신인 위재영이 뚜렷한 등판시기와 역할구분도 없이 마구잡이로 투입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위재영(魏在永)은 15일 현재 10경기에 등판해 5승1패2세이브,방어율 2.03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5분대기조처럼 팀마운드가 위기에 빠질때 마다 등장해 해결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보직도 없고 뚜렷한 등판시기도 없이 마구 투입돼 자칫 무리가 뒤따르지 않을 까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개막전부터 5경기째까지는 중간계투요원으로 나서 구원승을 챙겼던 위재영은 지난달 29일 LG전에서는 선발등판했다.
또 이후 경기부터는 주로 마무리로 나섰는데 최근 태평양 코칭스태프는 팀 사정에 따라 위재영을 당분간 다시 선발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재영의 잦은 보직변경에 관해 정동진 감독은 『시즌 전부터 위재영을 전천후로 기용하겠다고 이미 밝혔다』고 말하고 있지만 대부분 야구인들은 마구잡이로 투입하면 무리가 뒤따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위재영은 위기순간에만 등판해 투구이닝수가 적다고 말하지만 투구이닝수보다 등판 간격이 얼마나 지켜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92년 선발.마무리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등판했던 송진우(宋津宇.한화)는 그 해 19승8패17세이브를 기록하며 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할 다승왕과 구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지만 결국 그 다음해부터 무리로 인한 휴우증에 시달리며 시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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