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 중형모델로 전문직 여성·유학파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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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이젠 국내 자동차 시장도 2000만원대 수입차 시대가 열렸습니다. 뉴 몬데오는 기본 모델이 2900만원대로 2000cc~3000cc급(2000만~4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입니다."

포드코리아의 정재희(44)사장은 "올해 수입차 시장의 화두는 가격이 될 것"이라며 "5000만원대 이상의 고급 수입 차종의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4000만원대 이하 중형 모델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포드는 101주년을 맞아'제 2의 창업'에 나섰다. 가장 큰 변화는 종전 한 생산라인에서 한 모델만 만들던 포드방식에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일본시스템을 접목한 것이다. 종전에 비해 생산비용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정사장은 "최근 몇 년간 도요타 등 일본차에 밀려 위기에 몰린 포드가 생산방식 변경에 따른 가격경쟁력으로 '자동차 왕국'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 선보인'뉴 몬데오 2.5'와'토러스','이스케이프'등 4천만원대 이하 자동차들이 포드의 선봉장들이다.

특히 포드 유럽법인에서'글로벌 카'로 개발한 뉴 몬데오는 이미 유럽과 아시아에서'세단의 표준'이란 명성을 얻는 등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정사장은 "뉴 몬데오는 수입차 대중화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특히 30대 이상 전문직 종사자와 해외 유학파, 커리어 우먼 등 젊은 층이 공략 대상"이라고 말했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추진 중이다. 이 중 '브랜드 익스리피언스'는 대표적인 이벤트다. 3년 또는 6만km 동안 정기점검은 물론 각종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서비스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포드 이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 링컨 에비에이터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대상으로 래프팅이나 산악, MTB클럽 등 다양한 후원 행사도 진행한다.

수입차시장에서 2000년 8위에 머물렀던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1597대를 팔아 4위로 도약했다. 올해는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000대 판매가 목표다. 2001년 포드코리아의 첫 한국인 사장으로 선임된 정사장은 1999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17개국 책임자로 일하는 등 자동차 마케팅 전문가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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