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교육 발언 충격 반응속 국방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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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방부는 金전장관의 국방대학원「망언」이 전해진 11일 오후『설마 그럴리야 있겠느냐』고 아연해 하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속에 진상파악에 착수.
이양호(李養鎬)국방장관은 1차 보고를 받은 즉시 이정린(李廷麟)차관에게 사건 전모 확인과 대책마련을 지시했고 李차관은 국방대학원으로부터 강연테이프를 입수.
국방부관계자들은 테이프를 통해 국방대학원생들의 전언과 분노어린 항의가 사실임을 확인하고는 할말을 잊었다는 후문이다.
국방부측은 그러나 당사자가 현직장관이라 청와대측에 사실여부만을 전달하면서 이에대한 처리의견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
국방부는 영관장교들을 중심으로 술렁대던 분위기가 장성들에 까지 파급되고 「망언」을 전해들은 재향군인회등의 기류가 심상치 않자 대책마련에 부심했으나 여전히 청와대의 조치를 기다리며 함구. 국방부관계자들은 12일 낮 金장관에 대한 전격적인 해임조치가 취해지자 그제서야『아무리 뭘 모르는 사람이라지만 명색이 장관이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느냐』며 金장관을 뒤늦게 성토. 또 金장관의 해임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현역은 물론예비군,특히 6.25및 월남전 참전용사들에게 무어라고 말할지 걱정된다고 토로.
○…한국전을 전공한 한 관계자는『金장관의 말대로라면 혹시 북한이 또다시 남침하면 싸우지도 말고 항복하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金전장관의 발언은 해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보안법으로 따져야 한다』며 金장관에 대한 사법조치까지 요 구.
金장관건을 이 정도선에서 마무리 지으면 국가안보의 기본이 흔들릴 지도 모른다는 주장이다.
金장관해임조치 전『월남전을 용병운운한 것은 자유수호를 위해 피흘린 희생자를 모독하는 것』『국군을 용병으로 규정한다면 이는정부의 국가관마저 의심케하는 것』이라며 발끈.
〈金珉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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