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티켓>기내 화장실 사용 짧게.깨끗하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비행기가 착륙할 때 쯤이면 가장 바빠지는 곳이 기내 화장실이다. 긴 시간 풀어져 있던 매무시도 가다듬고 양치질이나 세수를하려는 사람들로 화장실 앞의 좁은 통로는 분주해진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특히 화장까지 하는 여성이 들어가면 급한 용무를 보려는 사람은 애간장이 타게 마련이다.수십분 후 얼굴에 하얗게 분을 바르고 화장실문을 열고 나오는 여성은 쥐어박고 싶도록 얄밉다.
착륙을 앞둔 기내 화장실에서는 이를 닦는다든가 세수만 하고 화장은 자리에 돌아와 하는 것이 남을 생각할 줄 아는 태도다.
또한 쓰고 난 세면기는 자신의 손이나 얼굴을 닦은 휴지로 한번깨끗하게 닦아주는 것이 예의다.한정된 물을 나눠 쓰는 것이므로물을 아껴쓰는 것도 양식있는 행동이다.세수등을 할 때는 좌변기에 물이 튀지 않도록 뚜껑을 닫아주는 것도 상식.쓰고 난 칫솔이나 생리대는 휴지통을 정확하게 찾아 폐기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들어가서는 일단 문을 잠가야 밖의 상대에게 화장실이사용중임을 알리는 「occupied」에 불이 들어온다.문을 잠그지 않아 「vacancy」표시를 본 사람이 문을 열어 피차간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내에서는 노크를 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문을 정확하게 잠그 지 않은 사람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
여행지 공항에 도착해서는 입국수속을 밟아야 하는데 현지인과 외국인이 서는 줄이 따로 있으므로 그에 맞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자신의 순서가 가까이 왔을 때 이를 참지못해 노란선 안쪽으로 들어가 기웃거리면 가차없이 공한직원 에 의해 주의를 듣게 돼 있다.
「다음사람」이라는 의미로 「next」하고 부를 때까지 제자리에 서서 대기하는 것이 옳다.
〈高惠蓮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