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도 40M 깜짝砲-위너스컵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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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연장경기 종료직전,그것도 40m짜리 캐넌슈팅으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면 축구에서 이 이상 더 좋은 드라마가 연출될 수는 없을 것이다.더욱이 국내에서 프로축구 사상 최장거리 골(45m)이 터진 몇시간뒤 프랑스 파리에서도 이같은 장거 리포가 묘하게 연출되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페인 사라고사팀의 모하메드 나임.
나임은 11일 새벽(한국시간)파리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의 3대타이틀중 하나인 95컵 위너스컵 결승전 영국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경기종료 몇초전 연장을 포함한 1백20분간의 혈전을 마무리하는 40m 골을 터뜨렸다.이 골로 사라고사는 2 -1로 신승,이 대회 첫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양팀 선수들은 연장까지 뛰면서 지칠대로 지쳐 있는 상태였다.경기종료직전 아스날의 GK 데이비드 시맨은 골문을 벗어나전진수비를 펴며 방심의 기색을 보였다.
나임은 GK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순간적으로 GK의 방심을포착한 나임은 통렬한 슛을 날렸다.볼은 나임의 발을 떠난뒤 미사일처럼 직선을 그으며 아스날의 크로스바를 향해 날아갔다.
갑작스런 슈팅에 화들짝 놀란 시맨은 급히 뒤로 물러나며 볼을쳐냈다.그러나 다음순간 시맨은 망연자실해야 했다.쳐낸 볼이 머리를 넘어 골문안에서 뒹굴고 있었던 것.엉겁결에 뛰듯이 뒷걸음을 친 탓에 볼이 날아오는 역방향으로 힘을 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시맨 자신조차 뒤로 물러나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골문안으로 떨어졌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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