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섹소폰 불고 … 교사가 ‘스승의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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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송정중 강당.

30여분 동안 입학식이 끝나고 새로운 ‘판’이 벌어졌다.먼저 관현악반 학생들이 요즘 인기를 끄는 원더 걸즈의 ‘텔 미’와 현악 4중주 캐논 변주곡 등을 연주, 딱딱했던 분위기를 풀었다. 곽대훈(56) 교장은 알토 섹소폰을 들고 무대에 올라 관악합주 지도 교사와 함께 ‘해변의 길손’(원곡 제니) 등을 연주, 348명의 신입생들과 500여명의 학부모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하모니카연맹 강사인 홍성관씨가 ‘사랑하는 마음’을 연주하고 금관 5중주가 계속되자, 사람들이 자리를 뜰 줄 몰랐다.

곽 교장은 “새내기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교직원과 재학생이 정성을 들여 환영음악회을 준비했으며, 반응이 좋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3일 광주 수피아여중 입학식에서는 학생들의 입학 선서에 앞서 교사 대표가 ‘스승의 다짐’을 발표했다. 김영복 1학년 부장교사는 “학생들이 지·덕·체를 갖추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학교와 가정의 자랑이 되며 스스로 긍지 높은 학생이 되도록 교사들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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