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STATE] 공공택지 주공아파트‘봄바람’ 싼 값에 분양 받아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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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올해 전국 공공택지에서 주택공사가 짓는 ‘휴먼시아’ 아파트 2만2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일반(분양) 아파트 2만124가구와 입주 후 10년 뒤 소유권을 넘겨받는 공공임대 2192가구다. 주택공사는 4일 올해 아파트 공급계획을 이같이 확정해 발표했다.

주택공사 아파트는 대규모로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택지지구 등에서 나오고 가격도 저렴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데다 같은 상한제 대상인 민간 단지보다 더 싸게 분양가가 매겨지기 때문이다.

주택공사 단지는 그동안 주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었지만 올해는 중대형(전용 85㎡ 초과) 물량이 많다. 주택공사가 중대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인기지역 물량 많아=의왕시 청계지구에서 5월 중대형 266가구가 분양된다. 청계지구는 지난해 1월 중소형 621가구 분양 때 1순위 최고 1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조성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올 중대형 분양가도 쌀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 역세권지구에서 11월 중소형이 분양 첫 테이프를 끊는다. 경부고속철도 광명역 인근에 조성되는 광명 역세권지구는 서해안고속도로·제2경인고속국도 등과 가까운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복합단지 개발계획도 잡혀 있다. 분양가는 지난해 11월 인근 소하지구(3.3㎡당 1000만원 선) 수준이 될 것 같다.

부천 범박지구에서 9월 중소형 672가구가 처음으로 나온다. 동남우회도로 등 교통망이 계속 확충되고 있는 지역이다. 새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안산의 신길지구에서 중소형 866가구가 7월 첫선을 보인다.

오산 세교지구에선 중대형과 10년 공공임대가 같이 나온다. 세교지구는 서울 중심부에서 약 40㎞ 거리로 1번 국도, 경부선 전철이 가깝다.

공공임대는 파주 교하신도시에서도 9월 700가구 나온다.

지방에서는 충청권과 부산에서 많이 분양된다. 지난해 12월 첫 분양에서 지방 단지로는 드물게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대전 서남부신도시에서 9월 중소형이 나올 예정이다. 분양가는 최근 분양된 민간 단지(3.3㎡당 800만원 선)와 비슷할 것 같다. 아산신도시 1단계 사업장인 배방지구에서 6월과 9월 각각 중대형과 중소형이 나온다. 부산 정관지구에서도 중소형 1000여 가구가 12월 공급된다.

◇청약자격 어떻게 되나=주택공사 중소형 분양 아파트와 공공임대의 신청자격은 청약저축 가입자다. 당첨자는 같은 순위 내에서 경쟁이 있을 경우 청약저축액 순으로 뽑는다. 무주택기간 등 점수로 당첨자를 가리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주택공사 중대형에는 민간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청약예금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다. 공급 물량의 50%는 청약가점제로, 나머지는 추첨으로 당첨자가 정해진다.

초기 자금부담을 줄이려면 공공임대를 생각해 볼 만하다. 공공임대 보증금이 대개 분양 아파트 가격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오산 세교지구 공공임대의 경우 보증금 5200만원, 월세 38만5000원이었다. 세교지구 중소형 분양가는 3.3㎡당 800만~9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다만 입주 후 10년 뒤 공공임대의 소유권을 넘겨 받을 때 분양전환비용 목돈이 필요하다. 분양전환가격은 감정가격으로 정해지는데 주변 시세의 85~90% 선이다.

주택공사가 분양하는 지역의 민간업체 분양계획도 따져봐야 한다. 같은 택지지구라도 개별 단지의 입지여건과 분양가 등을 감안해 선택하는 게 낫다. 세교지구, 고양 행신2지구 등에 주택공사 외에 민간업체도 올해 중대형을 내놓는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청약저축액이 많지 않아 주택공사 단지 당첨 확률이 떨어지면 청약예금으로 바꿔 같은 지역의 민간 아파트를 노리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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