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사전과 친해지면 영어식 사고 익숙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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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스터 영어사전 등을 내는 미국의 유명한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 웹스터의 저자 겸 총괄편집자인 피터 소콜로프스키(사진)가 최근 한국에 왔다. 메리엄 웹스터는 2007년 w00t(컴퓨터 게이머나 네티즌들이 승리의 기쁨 등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감탄사) 등 해마다 ‘올해의 단어’를 발표하는 세계적인 영어사전 출판사다.

메리엄 웹스터 무료사이트(www.Merriam-Webster.com)에서 ‘오늘의 단어’를 선정하는 소콜로프스키는 지난달 27일 오후 열린 ‘2008 내셔널 스펠링 비(영어 철자 말하기)’ 한국대표 선발대회에서 문제 출제를 맡았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 학생들은 영어를 쉽게 잊는 게 당연해요. 공부하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영영사전을 펼쳐 직접 뜻과 예문을 확인해야 됩니다. 매일 사전에서 단어 한두 개라도 찾는 습관을 기르세요.”

영영사전과 친해지면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한국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상당한 뛰어난 편”이라며 “언어교육이 시작되는 6세 때 바른 습관을 들이면 영어를 더 잘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영영사전에는 영어권에서 쓰는 동의어와 유사어가 많이 실려 있어 어휘력을 기를 수 있고, 원어민이 쓰는 예문이 많아 꾸준히 보면 영어식 사고방식에 익숙해진다는 얘기다.

소콜로프스키는 “미국 학생들은 사전을 스토리북 읽듯 재미있게 읽는다”면서 “영어 철자를 체크하기보다 책처럼 술술 넘겨가며 사전을 보면 얻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선 전자사전 시장 규모가 연 2100억원에 이른다고 전하자, 그는 “종이사전이 전자사전에 비해 다소 불편할 수는 있지만 단어의 다양한 뜻과 예문을 담고 있는데 어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영어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글=박길자 기자, 사진=이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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