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평양 공연 실황 DVD로 출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 실황이 DVD로 제작돼 15일 전세계에 출시된다. 예술 관련 비디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www.shopthirteen.org)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25달러. 조만간 국내에도 곧 수입될 예정이다.

‘뉴욕 필하모닉 북한 연주 실황’(The New York Philharmonic: Live From North Korea)라는 제목의 이 DVD는 지난달 26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로린 마젤의 지휘로 연주한 바그너‘로엔그린 3막 전주곡’, 드보르작‘신세계 교향곡’, 거슈윈‘파리의 아메리카인’등이 수록된 실황 앨범이다. 공연 서두에 연주한 북한 국가 ‘애국가’와 미국 국가‘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 Spangled Banner), 앙코르곡으로 연주한 번스타인‘캔디드 서곡’, 비제‘아를의 여인’중 ‘파랑돌’, 한국 민요‘아리랑’도 물론 함께 실려 있다.

이미 TV 위성 중계를 통해 미국ㆍ한국ㆍ중국ㆍ유럽 등 전세계에 방영됐던 공연 실황 외에도 48시간(1박 2일) 동안의 평양 방문 일정 가운데 ABC 뉴스 기자 밥 우드러프가 소개하는 백스테이지 풍경도 볼거리로 삽입됐다.

120분짜리로 엮은 DVD는 출시에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현지시각) 미국 PBS에서 방영됐다.

뉴욕필의 평양 공연은 북한을 방문한 첫 서방 오케스트라일뿐만 아니라 미국 공연예술단체의 첫 북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휘자 로린 마젤은 우드러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은 인간적이고 지적인 사람들이라면 정치적ㆍ문화적 장벽을 넘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강력한 언어”라고 말했다.

이번 실황 DVD는 음악회 실황 필름 전문 제작사인 유로아츠 뮤직 인터내셔널이 제작과 감독을 맡았다. 책임 프로듀서는 영화감독 출신인 폴 스맥즈니가 맡았다. ‘필하모닉 레슨’‘클라우디오 아바도-침묵을 듣다’등 150여편의 다큐와 TV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베테랑 감독. 베를린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굴지의 교향악단의 공연 중계를 지휘해왔다.

뉴욕필 평양 공연 실황은 유튜브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다.

www.youtube.com/watch?v=hHvR8_QBmzo
www.youtube.com/watch?v=c5aZv75Ur-w
www.youtube.com/watch?v=d0McQ8zqTWE&feature=related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