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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비껴간 황사 저기압 뚝심 덕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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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 3일 부산·대구·광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의 하늘은 황사 먼지로 가득했다.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평상시의 20~30배가 넘어 황사경보까지 발령됐다. 개학을 맞은 3일 부산·울산 지역 유치원·초등학교는 하루를 쉬었다.

기상청은 2일 오전까지만 해도 이날 오후부터 서울지역에도 황사가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2일 오전 한때 먼지가 섞인 눈발이 약간 날리는 것을 본 것이 전부였다. 전국을 강타할 것처럼 보였던 황사테러가 수도권과 강원지역은 살짝 비껴간 것이다.

기상청은 산둥반도와 서해상에 걸쳐 있던 저기압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는 모래바람을 막아줬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황사 먼지가 저기압에 밀려 남쪽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2일 밤에서 3일 새벽 사이 서울지역에서는 아주 약한 황사가 관측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이 황사가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 것은 서해안과 한반도에 형성된 저기압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황사는 고기압이 형성된 지역에서 저기압 지역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움직인다. 그런데 저기압이 동해로 빠져나가지 않고 2일 저녁까지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머물렀다. 저기압 중심부의 공기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해 황사띠가 들어오지 못한다.

황사띠는 저기압 중심부에서 부는 바람 방향에 따라 2일 낮부터 두 갈래로 갈라져 동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갈래 황사띠 중 북쪽의 것은 북한지역 3㎞ 상공에서 동해로 곧장 빠져나갔다. 남쪽 황사띠는 남부지방과 동해 쪽으로 흘러갔다.

그나마 중부지방으로 조금씩 들어온 황사 먼지는 저기압의 상승기류를 타고 솟아올라 지상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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