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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5명에 성폭행당한 여중생 눈물 “아무도 나 몰라보게 성형해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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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 초등학생이 4년에 걸쳐 10대와 20대 5명에게 차례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12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김모(14)양은 교사 심부름으로 친구 집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그 집에 놀러 와 있던 유모(23)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후에도 김양은 성폭행 사실을 주변에 알리겠다는 유씨의 협박 때문에 두 차례 더 성폭행을 당했다. 김양은 2005년엔 친구의 오빠인 오모(22)씨에게 똑같은 일을 당했다.

김양은 경찰에 수차례 신고하려고 했다. 하지만 부모가 알게 되는 게 두려워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중 김양은 인터넷 음악 카페 관리자 백모(19)씨와 친해졌다. 김양은 “죽고 싶다”며 백씨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백씨는 위로해 주겠다며 김양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그는 김양을 자신의 고등학교로 끌고가 성폭행했다.

1년 뒤 이 사실을 안 백씨의 친구 정모(19)씨가 김양에게 접근했다. 정씨는 “못 믿겠으면 친구를 데려와서 같이 놀자”고 김양을 꼬드겼다. 김양이 만나기 싫다고 하자 협박도 일삼았다. 결국 김양은 정씨를 만났고 또다시 강간을 당했다.

김양은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인 2007년 2월에도 모델을 시켜주겠다며 접근한 김모(26)씨에게 DVD방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성폭행 후유증으로 김양은 자다가 울면서 일어나 수차례 집 밖을 뛰쳐나가는 등 불안 증세를 보였다. 김양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에게 “세상 사람들이 날 못 알아보게 성형수술을 시켜 달라”고 울면서 호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씨 등 3명을 구속했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김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은 또 현재 군인인 오모씨에 대해선 조사한 내용을 군으로 송치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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