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차는 개성派 멋내기도 갖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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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차에 멋내기 치장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일종의 차 화장인 셈이다.개성시대를 맞아 차량을 통해 남과 다른 점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차개조는 내장과 외장,그리고 기능의 변경등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많은 운전자들은 자동차의 인테리어(내장)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쓴다.카시트를 모두 벗겨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기도 하고 기존 오디오를 들어내고 고가품으로 채 워넣기도 한다.오디오 대부분이 수입품인 것이 특징.앰프는 일제 산요나 소니,데크는 영국의 밸런스나 굿맨,스피커는 미제 보스가 인기를 끈다.스피커만큼은 한국산 마샬이 그런대로 팔리는 제품.
요즘 운전자들이 오디오에 신경쓰는데는 교통혼잡이 한 몫을 한다.목동에서 인테리어가게를 하는 신완식(申完植.44)씨는 『도로가 밀려 달리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무료함을달래기 위해 오디오를 고급품으로 교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말한다. 요즘은 VCR(8㎜)와 소형TV등 비디오제품을 차안에설치하기도 한다.
외관 장식으로 가장 보편적인 것은 차의 유리창에 셀룰로오스필름을 입히는 이른바 선팅.자외선투과를 방지해 여름철에 피부를 보호하고 실내온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하는 선팅의 경우 10m 떨어진 곳에서 운전자가 보여야 위법이 아니다.또 일 부 폭주족은 머플러를 개조해 폭발음을 내기도 한다.
◇지프류의 치장=차 치장에 관한 한 지프 소유자들이 가장 요란스러운 편이다.지프구입자들 대부분이 여력이 있고 업무보다 주로 수렵.낚시 등의 레저용도라 차에 멋을 많이 부린다는 것이 카인테리어업체의 설명.
차의 내부시설을 모두 들어내고 방음시설을 설치하며 차를 빙 둘러가며 둥근 스테인리스관으로 프로텍터(보호대)를 한다.여기에다 안개등을 차의 앞과 지붕위에 달고 지붕에는 짐을 실을수 있는 선반을 장착한다.이렇게 하는데 드는 비용은 4 백만~5백만원이 보통이다.종로3가와 장안평 일대는 지프개조 전문업체들이 성업중이다.
지프의 양옆 백밀러가 로봇 팔처럼 길게 나와 있는데 이것도 시야를 좋게하기 위해 원래 것을 떼어버리고 대부분 고속버스 백밀러를 부착한 것이다.양쪽을 교체하는데 10만원이 든다.지프의타이어는 대부분 광폭이다.
◇문제점=엄밀히 말해 자동차시트를 바꾸는 것도 불법이다.그러나 이런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차의 순기능을 억지로 바꿔버릴 정도의 차 개조는 안전에도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건전한 자동차 문화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 이다.차안이안보일 정도로 시커멓게 선팅한 차는 범죄에 이용될 우려도 있고차에다 불필요한 부착물을 붙이고 다니다가 떨어지면서 주위차에 피해를 보게하는 일도 있다.특히 지프에 부착시킨 보호대는 사고때 탑승자나 보행자에게 치명적인 피 해를 주게된다.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이국열(李國悅)이사는 『메이커에서 출고할 때의 상태가 평범한 운전자가 사용하기에 가장 적당하도록 기능이 조화를 이룬 상태』라고 밝혔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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