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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영화 신데렐라 샌드라 블록 "나도 이젠 스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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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개봉됐던 영화 『스피드』의 「운전하는 아가씨」 샌드라 블록(28)이 로맨스영화의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키아누 리브스와 공연한 액션영화 『스피드』가 세계적인 흥행에성공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블록은 신작 『당신이 잠든 사이에』(While You Were Sleeping)로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나섰다.
존 터틀타웁 감독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시카고 철도역 토큰판매소 아가씨의 짝사랑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블록은 가족도 없이 혼자 살아가는 여주인공 루시역을 맡아 특유의 건강하고 상큼한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에도 일하러 나온 루시는 평소짝사랑하던 미남 청년 피터가 괴한들에게 떠밀려 철로위로 떨어지자 몸을 던져 그를 달려오는 기차로부터 구출한다.그러나 피터는혼수상태에 빠지고 그의 가족은 루시를 그의 약 혼녀로 오해한다.처음으로 따스한 가족애를 느낀 루시는 변명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데 피터의 동생 잭이 루시에게 미묘한 호감을 가지면서 「사랑의 감정」은 엉뚱한 방향으로 발전한다.
블록이 외모만큼이나 꾸밈없는 사랑을 펼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현재 미국에서 개봉 2주째 흥행1위를 달리고 있어 블록의 주가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블록은 93년 『배니싱』,『데몰리션 맨』,요절한 리버 피닉스와 공연한 『사랑이라 불리는 것』등으로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도잘 알려진 얼굴이지만 『스피드』 이전에는 조연급 스타로 만족해야 했다.그러나 『스피드』의 성공으로 개런티가 2천만달러(약 1백60억원)로 뛰며 데미 무어.줄리아 로버츠.샤론 스톤을 넘보는 대스타로 급성장하고 있다.『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루시역도 애초에는 데미 무어가 물망에 올랐던 배역이다.
블록은 올해 3편의 주연작품이 개봉예정이고 96년까지 스케줄이 꽉 찼을 정도로 출연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완성된 SF영화 『네트(The Net)』에서는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사이버펑크족의 테러에 맞서는 컴퓨터전문가로 등장하며 현재 촬영중인 『항해라면 두 사람이』(Two If By Sea)에서는 미술품도둑,『케이트와 레오폴드』에서는 시간여행을 하는 중세귀족과 사랑에 빠지는 과학자역을 맡았다.
1967년 7월26일 미국 버지니아주태생인 블록은 어머니가 독일의 오페라가수출신이며 아버지도 성악교사인 음악가집안의 2녀중 맏딸.『식구 모두 목소리가 좋다』는게 집안의 자랑인 블록은여섯살때 독일 오페라무대에 데뷔했고 요즘도 오페 라시즌은 독일에서 보낸다.
이스트캐롤라이나대학 연극과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연기에 입문한 블록은 TV를 거쳐 90년 영화계에 데뷔,섹시하면서도 독립심이 강한 신세대 여성역할을 많이 해왔다.
『배역을 따기 위해 오디션을 하지 않아도 되는게 이상하다』며초고속 성장을 놀라워하는 블록은 오래 사귀어온 동료배우 테이트도노반과 최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너무 바빠 『우울해질 틈도 없다』고 한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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