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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반시장 일본이어 아시아2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아시아 음반시장에서 한국이 일본에 이어 시장규모 2위를 달리고 있어 외국 직배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발간된 95세계음악산업연감(MBI:Music Business International)에 따르면 한국은 93년말 현재 음반판매량(해적판 제외)7천8백20만장으로 세계 8위,매출액 4억6천1백10만달러,음반시장점유율 1.52% 로 세계11위 1인당 음반판매량 1.77장으로 세계 17위를 차지했다.
판매고에 비해 매출액이 낮은 것은 CD에 비해 카세트와 LP의 시장점유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가구당 CD플레이어 보급률에서는 93년 현재 13%로 일본의 1백33%,네덜란드 1백13%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MBI연감은 2000년대에 접어들면 세계 음반시장에서 중국.
브라질.인도의 급부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국의 해적판 판매량은 93년 현재 세계 15위.아시아권에서는 일본과싱가포르 다음으로 해적판이 적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92년에 비해 66.29%가 줄어들어 감소율에서는 세계최고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불법음반제조및 유통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강력한 제재와 단속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 레이블의 시장점유율은 20%.그러나 음반에 따라서는 엄청난 히트를 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93년 현재 마이클 볼튼(소니)의 음반이 미국과 영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한데 이어 보이스 투 맨(폴리그램),휘트니 휴스턴의 『보디가드』 사운드트랙 앨범(BMG)이 미국에 이어 음반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MBI연감은 그동안 한국이 외국음반사의 투자를 억제해온 가장 폐쇄적인 국가였다면서 『국내 레이블들은 라디오와 TV방송국과 결탁,국내음악의 홍보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음반비디오협회(KPVA)에서 외국과의 경쟁이 한국의음반산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선언한 것은 불과 2년전의 일』이라고 밝혔다.현재 EMI(88년)를 선두로 하여 워너뮤직.소니.
폴리그램,BMG가 차례로 직배사를 두고 국내시장 에 진출해 있다.현재 외국 레이블중 폴리그램이 40%의 시장점유율로 선두를달리고 있는 실정.
MBI연감은 문민정부 이후 규제완화로 국내시장의 전망이 밝으며 서양음악에 대한 요구와 불법음반 퇴조로 전체적인 시장규모는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세계 음반시장의 주요 공략대상은 아시아와 동구권.MBI연감이 향후 음반산업의 성공요인중 하나로 꼽는 것도 현지 레퍼토리의 개발이다.따라서 김건모(BMG)이후 외국 레이블이 국내아티스트와의 계약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MBI연감은 한국음반협회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신빙성이 없기 때문에 한국 음반시장의 정체를 밝히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李長職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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