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코너>자외선 지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최근 미국.영국등 선진국의 기상청에서는 일기예보와 같이 자외선예보를 실시하고 있다.영국 기상청은 93년부터 자외선 예보도를 작성하고 있으며,미국 기상청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자외선 예보를 지수형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자외선예보를 일기예보와 같이 하게 된 동기는 85년 영국의 남극조사팀이 남극상공에 오존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한 이래 지구상에 오존이 줄어들어 지구에 도달하는 자외선B가 증가하고 인체의 피부와 녹색식물의 엽록소 파괴에 대한 우려 가 확산되고있기 때문이다.자외선B의 증가는 피부암.피부노화.백내장.면역성파괴등에 관계하며 황인종보다는 백인종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그러나 자외선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한국인도 자외선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상청이 시험서비스라는 단서를 달고 실시하는 자외선 지수는 다음날 정오의 예상 자외선량을 15단계 지수로 나눠미국내 58개 도시를 대상으로 예보하고 있다.자외선 지수는 태양천정각 오존량,구름량,고도와 자외선량을 요소로 해 만들어진다.이 자외선 지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의 피부가 자외선에 어느정도 민감한 피부인가를 분류하고,자신의 피부가 자외선지수에 따라 홍반 또는 선텐이 발생할 수 있는 최소시간을 확인해 야외활동시 참고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중의 자외선량은 4월에서 8월이 가장 많고,11월에서 12월이 가장 적다.자외선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중 오전10시에서 오후3시 사이에 햇빛 노출을 줄이고 자외선화장품은 일광차단지수(SPF)15~20정도를 사용하며,가능한한 신체노출 부위를 줄이고 챙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많은 계절에 심한 노출을 하거나,일부 미용업소에 설치돼 있는 선탠기계를 사용해 피부를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일사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도리어 피부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존감소와 자외선증가의 심각성이 서서히 인식되고 있으며,기상청에서는 고층 오존량의 측정을 시작했고 자외선B의 관측도 곧 할 예정으로 수년내에 자외선지수 예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