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무회의 자리 배치 아주 잘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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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의 첫 일요일을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보냈을까. 2일 아침 일찍 이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에서 휴일 예배를 봤다. 다니던 소망교회 대신 케이블 기독교방송과 함께한 예배였다.

이후 이 대통령은 류우익 대통령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김백준 총무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내 이곳저곳을 1시간40분 동안 둘러봤다. 국무회의장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가운데 대형 모니터를 치우고 재조정된 좌석 배치를 보고는 “아주 잘됐다. 국무위원들이 가깝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관광코스에 따라 청와대를 산책하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조언도 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받은 선물이 전시된 ‘효자동 사랑방’이 휴일을 맞아 문이 닫힌 걸 보고 “사람들이 많이 오는 휴일에 문을 닫아서 되느냐”고 했고, 오후 4시까지만 여는 기념품 판매점에서도 “4시면 환한 시간인데… 관광객들이 불편해한다”고 지적했다. 오찬은 김윤옥 여사와 자녀·손자손녀들과 함께 청와대 주변의 한 고깃집에서 했다.

3·1절에는 최근 KAIST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표가 이공계통(전자공학과)을 전공해 학위를 받은 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식사를 모시겠다”고 청했다.

◇노 전 대통령에게 축하난 보내=2일 이 대통령은 박재완 정무수석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보내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에게 입주를 축하하는 난 화분을 전달했다. 박 수석이 “불편한 점은 없으시냐”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은 “관광객이 너무 많이 와 바깥출입이 어렵다”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두 번 뵀는데, 참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더라. 인상이 푸근하고 소탈하시더라”고 덕담도 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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