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0년 만에 광고사 차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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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K그룹이 5월 설립할 ‘마케팅 컴퍼니(가칭)’를 통해 10년 만에 광고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SK는 2일 SK에너지와 SK텔레콤이 절반씩 출자해 5월에 마케팅컴퍼니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또 이 회사가 당장은 광고기획에 주력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광고제작까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케팅컴퍼니는 우선 SK텔레콤이나 SK에너지 같은 SK 계열사 광고를 소화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마케팅컴퍼니는 SK에너지와 SK텔레콤 내부의 광고 담당 부서를 불러들여 계열사의 광고기획 기능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SK 계열사의 광고 제작은 물론 대행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갈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컴퍼니는 SK에너지가 OK캐쉬백 사업부를 현물 출자하고 SK텔레콤이 현금을 내 자산규모가 6000억~8000억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에는 SK텔레콤 부사장 출신인 이방형 추진단장이 내정됐다. 광고사업은 SK에너지 카라이프 사업 담당 문종훈 상무, 인사와 경영지원은 SK텔레콤의 문연회 상무, 마케팅은 서울음반에 있던 이시혁 상무가 맡는다.

SK는 1998년 자회사였던 태광멀티애드를 다국적 기업인 TBWA에 넘기면서 광고시장에서 손을 뗐다. SK는 당시 TBWA와 자체 광고회사를 만들지 않겠다는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이 끝난 2004년 말 광고회사 설립을 검토했으나,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포기했다. 현재 TBWA가 SK의 기업 이미지 광고를 주로 제작하고 있 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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