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집전화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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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LG데이콤은 가정용 인터넷전화 ‘myLG070’ 가입자가 최근 3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표 참조>

삼성네트웍스·SK텔링크·KT 등 기업용 인터넷전화 회사들의 누적 가입자 수도 2월 말 현재 39만5000명을 기록했다. 가정용·기업용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합치면 95만 명 정도에 이른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LG데이콤의 고연순 팀장은 “현재 쓰고 있는 전화번호를 그대로 인터넷전화에 가입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상반기 중 도입되면 가입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만 해도 올 연말까지 14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같이 인터넷전화 사용자가 느는 건 무엇보다 통화료가 싸기 때문이다. KT 등 일반 유선전화의 시외전화 통화료는 3분에 261원이지만 인터넷전화는 시내통화와 같은 38~39원이다. 이동통화 통화료도 일반 유선전화는 10초에 14.5원이지만 인터넷전화는 11.7~11.9원이다.

또 같은 인터넷전화 회사 가입자 간에는 통화료가 무료다. 국제전화 요금 차이는 더 크다. 삼성네트웍스는 아예 일본의 인터넷 전화 사업자인 소프트뱅크BB와 제휴해 국제전화 부문에서도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블TV 사업자들도 최근 “곧 모든 케이블TV 인터넷전화 가입자들 간에 무료 통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블TV 망내 할인’을 하겠다는 얘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진경 팀장은 “국내 케이블TV 가입자가 1400만 가구에 이르는 만큼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올해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100만 가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간 일반전화 매출 위축을 우려해 인터넷전화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KT도 4월 중 요금인하 상품 출시와 함께 전용 단말기 4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나리 기자

◇인터넷전화=‘소프트폰’과 ‘하드폰’이 있다. 소프트폰은 각 사업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PC에 연결한 헤드셋이나 USB폰으로 통화한다. 통화를 하려면 반드시 PC를 켜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하드폰은 일반 전화기와 비슷한 전용 단말기를 초고속인터넷 회선에 직접 연결해 쓰기 때문에 PC를 켜지 않아도 된다. ‘070’ 식별번호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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