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駐韓 일본특파원 간담회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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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금년은 韓日 국교정상화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대통령께서는 30년전의 한일 국교정상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 내 입장에서는 극렬히 반대했었지요.그때 합법적인 민주정권이 5.16쿠데타로 붕괴되었고 당시 나는 처음으로 감옥에 가기도 했습니다.
5.16쿠데타 세력은 정권유지를 위해 돈이 필요했고 일본에서돈을 얻어 군사정부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지요.
지금와서 그 얘기를 가지고 한일관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과거에 대한 역사인식을 바로 하면서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여러 문제중 위안부 문제에 대해배상비용을 우리 정부가 부담하겠지만 일본은 역사 인식을 바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한일간에 미래지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일본 대중문화는 언제쯤 해금이 이루어질 것인지요.
『시간이 가면서 일본의 대중문화가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는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일본 천황의 방한과 관련,대통령께서는 임기전반(前半)에도 실현가능하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임기중에 일본 천황의 방한을 실현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이 문제와 관련,그때 얘기에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내 임기가 5년중 2년이 지나갔으나 아직 반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일본의 국민과 정치지도자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일본 정치인들이 정직하고 역사인식을 바로 해야 하는데 기회가 있으면 망언을 해 우리 국민에게 감정의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일본국민과 정치지도자에 달려 있는 문제며일본 국왕의 방문은 임기중 실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본이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이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근본적으로 일-북한 수교에 반대입장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반도가 왜 분단돼서 고난을 당하는가를 일본이 알아야합니다.일-북한수교는 한반도 통일에 도움이 되고 남북대화가 이루어지는데 따라 생각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韓日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조.의논해 가는 가운데 이루어져야지요.』 -북한이 제안한다면 남북정상회담에 응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신지요.
『북한 내부에 대해 아는바 있지만 공개 안하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작년에 나와 김일성 주석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었지만그의 유고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북한은 편지를 보내 유고로 연기한다고 했는데 새로운 주석이 취임하면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한국의 對日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일본측에 대해 바라고 싶으신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일본이 진실로 노력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며 정부간 협력도중요하지만 민간차원의 협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한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이 되었는데 그간 한일양국간 경제협력이 한국의 발전에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한일간의 협력이 한국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남북한 전쟁은 불행한 전쟁이었지만 일본경제를 살리는데에는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경수로문제와 관련해 북한은 한국형을 거부하고 있는데….
『경수로 문제는 북한의 입장에서도 만일 거부하면 너무나 많은것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북한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려는 것은 미국과의 회담을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한 전략입니다.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정전협정 준수가 중요합니 다.』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의 세대교체 문제를 언급하셨는데 이것이 앞으로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어떤 의미를 갖는지요.
『분명하게 말씀드려서 다음번 대통령 선거에서 분명히,그리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있을 것입니다.이는 국민이 합의하고 동의한 사항입니다.세대교체를 위해 대통령으로서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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