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테 전화 자주 거네" 말하는 로봇휴대폰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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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처럼 생긴 휴대폰 폰브레이버. 생긴 모양부터 짓궂게 보이는 이 핸드폰은 때로 주인을 놀릴 수도 있다. [도쿄 AFP]

미혼의 직장인 A씨는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최근 애인과 휴대폰 통화를 부쩍 많이 했다. 동료들이 들을까봐 사무실 전화를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가 휴대전화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통화가 너무 잦아지자 이를 보다못한 휴대폰이 주인인 A씨에게 한마디 쏘아붙였다.

"너 요즘 이 사람한테 전화 자주 거네"

휴대전화에게 한 대 얻어맞은 A씨가 멍한 모습으로 휴대폰을 바라보자 휴대폰 스크린에서 사람 얼굴 모양이 나타나더니 A씨에게 찡긋 윙크를 한다. 농담으로 골 한번 질렀다는 의미다.

일본의 휴대폰 제조사인 소프트 뱅크가 이처럼 사람을 놀릴 수 있을 정도의 인공지능을 갖춘 핸드폰을 4월에 출시한다고 AF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카쓰히데 후루야 대변인은 이 휴대폰이 사용자의 기호를 파악할 정도로 '머리'가 좋아 주인에게 감정표현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핸드폰은 일본 TV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UFO 로봇 만화시리즈에 등장하는 '골도락' 로봇의 모습과 비슷하게 만들어질 예정이다.

로봇을 닮은 휴대폰의 이름은 '폰브레이버'로 팔과 다리가 관절기능을 갖추고 있어 자유자재로 구부러진다. 얼굴부분인 스크린에는 휴대폰의 기분상태에 따라 각종 표정이 그려진다.

소프트뱅크는 로봇핸드폰과 주인과의 대화 기능 등 다른 부가적인 인공지능 기능에 대해서도 현재 연구중이라고 AFP통신이 덧붙였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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