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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포스트鄧 권력다툼 치열-江澤民.李鵬.喬石 대결양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사망 임박설이 무성한 가운데 27일새벽 천시퉁(陳希同)중국 공산당 베이징(北京)市서기의 경질 발표,개혁을 외치는 톈지윈(田紀雲)전인대(全人大)상무부위원장에 대한 거명(擧名)비판등 정치적 냄새가 짙은 대형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베이징 정가가 포스트 鄧 시대를 겨냥한 치열한 권력다툼의 홍역을 치르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 두사건과 관련,제3세대 집단지도체제에서 장쩌민(江澤民)주석과 리펑(李鵬)총리등과 함께 제3인자로 불리는 차오스(喬石)전인대상무위원장이 江.李와 때론 대립,때론 서로 협력하면서 치열한 권력다툼을 전개,주목을 끌고 있다.
홍콩의 星島日報는 29일 喬의 배후지원을 받는 田이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협회의의 양회(兩會)기간 江.李가 새롭게 주도하는 농업시책등을 대담하게 비판했다가 최근 江등에 의해 이름까지 거론되며 역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 했다.
江주석은 최근 중앙선전부의 문건을 통한 지시에서『양회기간 두차례에 걸친 田의 對중앙 비판은 黨의 지지를 받는 것이 아닌 개인의견』이라고 비난하면서 앞으로의 공업.농업정책은 田이 아닌江과 李 또는 다른 정치국상임위원들의 견해에 따 를 것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이는 田이 喬등과 모종의 묵계를 맺고 입법과 감독기관으로서의전인대의 위상을 강화시키려는 포석에서 江.李의 세력을 견제하려는 의도에 대한 江.李세력의 반격으로 田의 이름까지 거명된 것은 그 비난의 강도가 이미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 로 풀이된다.
이와는 달리 陳서기의 경질사건은 江.李.喬의 3인방이 서로 협력하면서 鄧사후를 대비,암암리에 세력확장의 암투를 벌인것으로눈길을 끌고 있다.
陳사건의 배후는 反부패의 화살로 권력기반을 공고히하려는 江주석의 정적(政敵)제거라는 설이 가장 유력한 가운데 江을 중심으로한 黨중앙이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력강화의 차원에서 全중국이 주목하는 베이징을 본보기로 택해 그 영수에 철퇴를 가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陳의 경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喬의 세력이 확고한 黨 기율검사위라는게 29일 홍콩측의 주장이다.
陳의 경제범죄 조사에는 오랫동안 기율.감찰부문을 장악해온 喬측의 정보력이 크게 작용,이번 陳의 경질발표는 결국 喬가 일본.한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달말로 시점을 택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한 陳의 후임으로 당초 거론되던 江주석 계열의 황쥐(黃菊)상하이市委서기나 李총리측의 뤄간(羅幹)국무원 비서장등을 제치고 喬와 동향인 저장(浙江)省출신에 喬와 같은 감찰.기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웨이젠싱(尉健行)이 전격 기용된 일은바로 서로 협력,대립하는 江.李.喬 3인방의 수면아래 세력다툼에서 喬가 득세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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