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 뉴타운에 아파트 2만3846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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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의 장위 뉴타운(187만㎡)에 2016년까지 아파트 2만3846가구가 들어선다. 장위 뉴타운은 서울의 26개 뉴타운 중 면적을 기준으로 은평 뉴타운(349만㎡)에 이어 둘째로 크다.

서울시는 27일 성북구 장위1~3동과 상월곡동, 노원구 월계동 일부가 포함된 장위 뉴타운에 대한 재정비 촉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장위 뉴타운은 15개 구역으로 나눈 뒤 3~4개 구역씩 묶어 순차적으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장위 뉴타운에 용적률 200~250%를 적용해 최고 35층까지 아파트를 짓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최고 층수가 당초 계획했던 40층대보다 낮아져 사업성이 떨어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 전상훈 뉴타운사업기획관은 “주민 설명회 이후 심의과정에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최고 층수를 다소 낮추도록 했다”며 “대신 단지별로 건축 설계 경기를 벌여 훌륭한 디자인에 대해선 최고 42층까지 융통성을 주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장위 뉴타운에 대해 ‘친환경 디자인 도시’를 표방했다. 드림랜드 공원과 우이천, 오동근린공원, 영축산 근린공원 등이 가깝고 단지 내 공원녹지 비율도 14.6%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웬만한 지방 중소도시보다 많은 7만3000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란 점을 고려하면 인구 과밀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평 뉴타운의 경우 장위 뉴타운보다 면적이 80% 이상 넓으면서 계획 인구는 4만5000명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 건설하는 은평 뉴타운과 달리 장위 뉴타운에는 현재 살고 있는 인구만도 7만 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주변 지역 교통난도 우려된다. 장위 뉴타운에서 5㎞ 안쪽에는 5개의 다른 뉴타운(길음·미아·중화·이문휘경·전농답십리)이 건설 중이어서 앞으로 이 일대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장위 뉴타운의 북서쪽을 지나가는 월계로를 왕복 6차로(버스전용차로 포함)로 넓히고, 경전철 역도 1~2개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시 전상훈 기획관은 “승용차 이용은 다소 불편하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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