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국내첫 노브랜드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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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가격파괴바람에 이어 상표 자체를 벗어던지는 판촉방법이 등장했다. 26일 카드메이커로 유명한 ㈜바른손(대표 金泰佑)에 따르면 이 회사는 문구.선물용품 위주에서 벗어나 의류사업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상표를 안붙이는 이른바「노 브랜드」사업에 주력한다. 노 브랜드사업이란 생산제품에 상품명이 달린 라벨등 장식을 없애 생산원가를 줄임으로써 실용성을 강조하는 소비자층을파고들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전략이「가격파괴」와 다른 것은 마진을 줄여 판매량을 늘리는 것과 달리 상품기획 단계부터 판매까지의 유통과정을 단순화하고 상표 광고비를 없애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점이다.
이를위해 ㈜바른손은 2백60여 협력업체와 손잡고 의류.주방용기.양식기등 생활용품등을 다음달부터「실용선언」이란 이름의 간판을 내건 매장에서 판매하고 제품에는 어떠한 상표명도 붙이지 않기로 했다.단지 제품규격 꼬리표만 부착한다.쉽게 말해 기존의 제품브랜드 판촉방식에서 벗어나 매장브랜드만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 회사 金사장은 이와관련,『브랜드 성가(聲價)만으로 턱없이비싼 가격을 부담하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고르는 실용위주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판단아래 이같은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바른손은 이에따라 전체사원 4백여명의 25%수준인 1백명의디자이너를 활용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유행을 창조하는 패션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실용선언」매장은다음달 중순께 서울 남영동에 1호점을 개설한다 .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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