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21><나는이렇게생각한다>魚秀鳳 勞總중앙연구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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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최근의 노사관계 연구들은 참여와 협력을 기초로 한 노사관계가세계화시대 초일류기업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참여경영이 궁극적으로는 생산성향상을 가져온다는 노사관계전략을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근로자의 경영참여및 협력방식과 내용등에 대한 노사간 이해와 신뢰가 부족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현장 매뉴얼도 개발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까지 협력적 노사관계구축은 정부와 사용자의 슬로건으로 사용되었지만 노동자의 현장정서는 이와 부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주체가 과연 누구인가에대한 반성을 촉구하게 된다.
필자는 노동조합이 기술정보화및 세계화시대에 참여.협력적 노사관계의 주체로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노동조합은 과거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기업가및 경영자에게 참여.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이제 참여와 협력의 주체로서 산업안전,인력개발,복지제도,인사.보수체계,생산방식및 작업조직등 경영 전반에서 책임과 권한을 회사측과 공유해야 할 것이다.
참여와 협력을 기초로 한 노사관계 구축은 산업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한편 기업과 국민경제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게 된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다음으로 세계화.정보화시대에 노동조합의 역할과 책임은 기업내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노동조합은 사용자측에 대해 인간적인 생산및 관리방식을 통해 노동의 질을 높이고 하청업체 노동자의 삶의 질은 물론 환경.여성.장애인 문제등과 연계한 경영방식을 도입하는 이른바 「녹색경영」을 실현토록 촉구해야 하고 여기에 적극 참여해 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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