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김영진 또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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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마곡사」 김영진(金榮珍.한화)이 프로야구에 또다른 「촌놈시대」를 열고있다.
올해 공주고를 졸업,계약금 7천만원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金은 체격이나 타격의 파워가 장종훈(張鍾熏)을 닮아 「제2의 장종훈」으로 불리고 있다.金은 25일 롯데와의 대전경기에서 5-2로 앞선 6회말 윤학길(尹學吉)을 좌월1 점 홈런으로두들겼다.승부에 쐐기를 박는 1백30m짜리 시즌 3호홈런.더이상「가능성있는 기대주」가 아니라 이미 프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았다는 선언적인 홈런이었다.
1백88㎝,87㎏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金은 한화 타순에서 장종훈의 뒤를 받치는 5번타자로 출장,25일까지 홈런 3개를 기록했다.닮은꼴 장종훈을 오히려 앞서는 기록이다.
金에게 「마곡사」란 별명을 지어준 한화 강병철(姜秉徹)감독은『인심 순박한 공주가 생각나 마곡사라는 별명을 지었다.다듬을 곳이 많지만 머리가 좋아 금방 자신의 결점을 고친다.성격이 소탈하고 붙임성이 좋아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 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있다.
또 한화 황병일(黃炳一)타격코치는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있지만 오히려 상대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질 것을 역이용,볼배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간다.힘을 실은 스윙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말한다.
金의 수비위치는 원래 3루수.아직까지는 타격에 비해 수비가 뒤떨어져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한화의 주전 3루수를 꿰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공주고를 졸업하던 당시 고려대에 가등록했다가 수능시험에서 미끄럼을 타 한화 유 니폼을 입은金은 「공부 머리」보다는 월등히 비상한 「야구 머리」를 지녀 프로야구 간판 타자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한편 인천에서 벌어진 태평양-OB의 경기는 홈런 3발을 주고 받으며 역전,재역전의 혼전끝에 태평양이 5-4로 이겼다 .쌀쌀한 날씨에 2만3천여 관중이 몰린 잠실 경기는 해태가 LG에 8-2로 승리,싱거운 승부가 됐다.쌍방울과 삼성의 전주경기는 안타수 10대5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쌍방울이 4-2로 쾌승했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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