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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거물들 우울한 경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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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그린스펀 전 FRB 의장
“미 경제 후퇴 땐 과거보다 훨씬 심각”

앨런 그린스펀(82)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5일 다시 입을 열었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다.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린스펀은 현 상황을 ‘실속 속도(stall speed)’ 상태라고 정의했다. 미국 경제를 비행기가 양력을 잃고 떨어지는 것에 빗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뭐든 (조금이라도) 잘못된 게 나오면 고도가 더 떨어진다”는 말도 했다. 그는 미국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봤다. 주택경기 침체가 전체 소비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기름값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칸 IMF 총재
“올 성장률 전망 또 내릴지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59)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4.1%)를 또 내려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그는 25일 첫 방문국인 부르키나파소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대규모 부실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IMF는 4.4%였던 기존 전망치를 지난달 말 0.3%포인트 내렸다.

그는 “미국 금융사들의 부실 규모는 상당히 공개됐지만 유럽에선 계속 추가로 드러나는 중”이라며 현재로선 전체 부실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로저스 퀀텀펀드 설립자
“미국 이미 침체 앞으로 더 나빠져”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66)가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가 시작됐고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5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로저스는 “미국이 달러를 찍어 침체를 막을 수 있다지만 이는 (중상에) 반창고를 붙이는 격”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일본이 거품경제 붕괴 직전인 90년대 초 했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일본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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