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화제>박경리 자택주변 공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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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작가 박경리씨의 자택(강원도원주시단구동742의9)일대가 「박경리공원」으로 변한다.『토지』의 산실이며 지난해 『토지』 완간 축하연이 열리기도 했던 박씨의 자택(대지 7백45평.건평64평)이 공원으로 조성되게 된 것은 단구동 일 대가 토지개발공사의 택지개발 대상지역에 들어갔기 때문.그러나 서울대 김형국(金炯國)교수와 연세대 정현기(鄭顯琦)교수등 문단 안팎의 인사들이 『토지의 산실을 허물어선 안된다』며 작가의 집을 보존해 줄것을 요청,토개공이 이를 받아들임으 로써 박씨의 자택일대가 공원으로 조성되게 된 것.
이 과정에서 작가의 집을 「박경리 문학기념관」으로 만들자는 문단 관계자들의 의견이 제시됐지만 토개공은 이 문제를 97년 하반기 공사가 끝난후 결정키로 했다.
한편 박씨는 현재 사위 김지하씨가 살고 있는 일산 신도시에 아파트 한채를 장만해 두고 있으나 당분간 원주에 머무를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의 작가 이순원이 일간지에 연재했던 신작장편 『미혼에게 바친다』(푸른숲)를 단행본으로 펴냈다.이 작품은 24세에 결혼했으면서도 아직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26세 여자와 32세의 미혼인 영화광고 카 피라이터의 사랑얘기로 90년대식 사랑과 성의 풍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가벼움.1회성.불륜등으로 매도되고 있는 90년대식의 사랑에 대한 평가가 정당한가를 묻고 있다.작가의 대답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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