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동원산업 金在哲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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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오는 2000년에는 매출 1조8천억원을 달성하고 한국에서 제일 좋은 종합식품회사로 키워나가겠습니다.』 배 한척으로 출발해 세계 제1의 수산회사를 일궈내 지난 16일 창업 26주년을맞은 동원산업의 창업주 김재철(金在哲.61)회장은 회사의 앞날에 대해 최근 이같이 피력했다.
金회장은 동원산업을 비롯해 한신증권.동원정밀.동일냉동.한신투자자문.한신기술연구소.한신기술개발금융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린 준(準)재벌총수 반열에 올랐지만 『거창한 명칭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면서 「그룹」으로 불리는 것을 한사코 사양 한다.
수산청 관리출신인 오동빈(吳東彬)사장에게 경영 전반을 대부분일임하고 자신은 굵직한 사업방향을 결정하는 일에만 간여한다는 金회장은 요즘 21세기 청사진을 다듬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참치전문업체에서 벗어나 이미 종합식 품회사로 변신한 회사의 입지를 굳히는 제2의 도약을 본격화하되 주택.정보통신.해양레저.유통분야에도 진출해 21세기를 대비한 사업구조 조정도 과감히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金회장은 기업경영뿐 아니라「바다 예찬론자」로도 유명하다.글쓰 기를 좋아하고 재능이 뛰어난 金회장이 바다를 주제로 집필한 글은 수없이 많다.
현재 국어교과서에 실린 『남태평양에서』(국민학교 4학년)를 비롯해 『바다의 보고(寶庫)』(중2)와 『거센 파도를 헤치고』(실업계 고2)등이 金회장의 글이다.87년 舊소련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학 조선어학과 교과서에까지 그의 글이 실 리기도 했다.그의 경영철학은 「범재(凡材)경영론」과 「무대경영론」으로 표현된다. 범재경영론은 『특출한 인재보다 평범한 직원들의 팀워크가 기업경영에 중요하다』는 내용이고 무대경영론은 『회사는 무대를 제공하는데 불과하고 여기에서 화려한 연기를 하는 것은 사원의 몫』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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