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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藥이 안통한다-국립보건원 모기살충효과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인류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해충(害蟲)인 모기.
바퀴벌레 못지않게 적자생존(適者生存)의 대표적 곤충으로 꼽히는 이 모기도 살아남기 위해「치열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기는 말라리아.뇌염.뎅기출혈열.황열등 각종 전염병을 옮겨 지구촌에 매년 5억명의 환자를 내고 있다.그러나 문제의 모기는국립보건원 연구결과 20여년전에 비해 살충제에 견디는 저항성이최고 12배나 강해진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 렸다.
국립보건원이 국내최초로 빨간집모기.지하집모기.금빛숲모기등 3종에 살충제 21종을 뿌려본 결과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빨간집모기의 살충제「클로르피리포스」에 대한 저항성이 72년보다 11.
8배나 높아졌다.
빨간집모기 유충은 종전에는 농도 0.00044PPM의 살충제로「공격」당하면 50%가 죽었으나 이번에는 0.0052PPM이돼야 살상효과를 낸 것.즉 농도가 예전보다 12배 진한 강력살충제를 뿌려야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모기는 또 살충제 「다이아지논」에 대해 4배,「페니트로티온」에 대해 2배씩 저항성이 높아졌다.또한 지하집모기도 살충제DDT에 대해 저항성이 1.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박사」로 통하는 국립보건원 심재철(沈在哲)과장은『웬만한살충제를 뿌려도 모기는 죽지 않고 오히려 모기천적이나 익충(益蟲)을 죽게 하며 야생동물.어류에 나쁜 영향을 끼쳐 자연환경을오염시키고 먹이사슬을 깨뜨린다』고 우려했다.
빨간집모기는 하수구.오줌통과 축사 주변이나 개울가 등에,지하집모기는 고층아파트.고층건물의 지하 사무실.숙직실 등에,금빛숲모기는 외양간 등에 많이 산다.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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