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 日기업 한국상륙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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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超엔高로 시달리고 있는 일본 중견기업들이 엔고를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한국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88년을 고비로 한국투자를 꺼리고 일부는 철수했던 일본기업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엔화가 급등하자 생산기술력이 중국이나 동남아국가보다 한수 위인 한국업체에 기술이전 조건을 완화하는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고야(名古屋)펌프메이커인 다이신(大新)은 지난 19일 국내풀베는 기계인 예초기 생산업체 길흥정밀과 합작회사 설립에 합의했는데 자본금의 75%이상을 투자하면서도 경영권을 길흥정밀에 넘겼다. 두 회사는 다이신측이 『하루라도 빨리 합작사를 설립하자』고 나서 첫 만남이후 두달만에 초고속으로 손을 잡은 것이다. 다이신이 이처럼 몸이 단 것은 올 연말까지 2만여대의 펌프를 유럽으로 수출해야하는데 채산성을 맞추면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한국업체와의 제휴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또 핵심 금형의 이전도 약속했다.
산업기계 메이커인 오사카 椿本애머슨社는 클러치.감속기 샤프트등 부품을 한국에서 들여오기위해 H산기.D社등과 접촉중이며 수중안경 메이커 마게노 시게하라社는 대구소재 미문상사와 합작계약을 놓고 절충을 벌이고 있다.
일본 오리베스트社는 국내 합동화학과 첨단분야인「유리섬유 부직포」생산기술을 이전한다는 조건으로 경북 포항에 합작생산공장을 짓기로 21일 계약했다.
일본업체들과 한국업체를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해외협력과 관계자는 21일 『일본업체들이 한국업체와의 협력 중개를 의뢰한 건수를 보면 작년 한햇동안 10여건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4월20일까지 21건에 달했 다』며 『제조업체외에도 일본의 상사들은 자국내에서 물품을 조달하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산 제품을 찾으려 구매팀을 많이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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