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건강백과>요구르트 식후즉시 먹어야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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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구르트는 냉수 한잔을 마신후 먹어라.또 배달된 다음날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장수촌의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진 요구르트.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5천5백30억원어치가 팔리고 올해에도 15%이상의 매출 신장세가 예상돼 건강식음료로서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요구르트 애용자는 늘고 있지만 실제 요구르트의 기능과음용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요구르트는 발효유의 일종으로 다른 건강식과는 달리 살아있는 유산균이 제품에 담겨있기 때문에 먹는 방법과 시기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다른 특징이 있다.
다시말해 유산균이 살아있는채로 대장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요구르트를 먹는 요령이라는 것.
우선 요구르트에는 유산균이 많이 들어 있을수록 좋다.농후요구르트나 떠먹는 요구르트에는 ㏄당 14억~18억마리의 유산균이 있다.문제는 이렇게 많은 유산균을 먹어도 대부분 위를 거쳐가는동안 위산에 의해 죽는다는데 있다.
특히 아침 식전 요구르트를 먹는 것은 무용지물.이는 밤사이 위액의 분비가 늘어 위의 산도가 높아져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구르트를 먹으려면 반드시 물로 위를 세척(?)하거나식후 즉시 먹는 것이 좋다.장수촌으로 알려진 코카서스 지방에서식후 디저트처럼 요구르트를 한사발씩 먹는 것은 위의 산도가 가장 낮을 때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경 험적으로 알았기때문. 제품화된 요구르트의 유효기간은 섭씨4도 냉장온도에서 보통 10일.그러나 유산균은 제품안에서 번식을 하며 대사산물로 산을 분비하고 스스로 산에 의해 죽기때문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균의 숫자가 줄어들게 된다.따라서 생산된 날로부터 3일 째 먹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제품에는 유효기간이 명기되어 있어 이를 역산함으로써 생산날짜를 알 수 있다.예컨대 유효기간이 4월29일로 되어있으면 7일을 뺀 22일이 요구르트를 먹는 날이라는 것. 일단 대장까지 도달한 유산균은 대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서울대농생대 식품공학과 이형주(李炯周)교수는 『대장에는1백여종의 각종 세균이 살고 있는데 장에 도달한 유산균이 젖산을 분비,장내의 산도를 높임으로써 유산균보다 산에 더 약한 다른 유해한 세균을 죽인다』고 말한다.
또 요구르트가 장을 좋게하는 것은 유산균의 대사산물중 일부가대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변비나 만성설사등 대장과 관련된 질환이 개선되는 것은 이같이 유산균의 역할에 기인한다.
파스퇴르유업 식품연구소 윤태헌(尹泰憲)소장은 『아무리 변비가심한 사람이라도 농후요구르트를 아침 1개,식후 3개,취침전 1개를 1주일 정도 먹으면 해결될 수 있다』며 『유산균은 우유의유당을 분해,우유 소화가 안되는 사람에게 효과 적일 뿐 아니라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주는등 의학적으로 규명된기대효과가 높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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