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 민족의 행복한 삶 남북 지도자 함께 고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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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취임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후 국내외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뉴스위크’ 단독 인터뷰에 응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지도자는 7000만 국민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러자면 한반도에 핵이 포기되어야 한다”며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면 남북 정상이 임기 중 한 번이 아니라 자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는 세계 금융위기, 석유값과 원자재값 상승 등 어려운 환경에서 출발하지만 국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터뷰는 20일 서울 통의동 당선인 사무실에서 ‘뉴스위크’ 크리스천 캐릴(Christian Caryl) 도쿄지국장과 이병종 서울특파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인터뷰 전문은 26일 발매될 ‘뉴스위크 한국판’에 실릴 예정이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중앙일보시사미디어’가 발간하는 시사 주간지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글로벌 코리아 비전’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을 어떻게 바꿀 계획인가.

“한국은 좁은 국토에 인구가 많지만 자원은 없다. 더 적극적으로 세계화에 편승해 대외지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경제 수준에 걸맞은 의무도 다하겠다. PKO, 대량살상무기, 마약, 특히 테러와 관련된 국제 공조를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 5년 후 한국의 모습을 그려 달라.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와 따로 갈 수 없다. 어쩌면 지금은 세계 금융위기라든지 석유값, 원자재값 상승 등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서 출발한다고 하겠다. 이 시대에 맞는 국가 경쟁력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747 경제 활성화 계획은 어떻게 추진되나.

“지난 10년간 자리 잡았던 반기업 정서를 떨쳐버리고, 개혁의 동력을 지속한다면 5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유도해 좋은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작은 정부, 규제 철폐에 걸림돌이 있다면.

“개혁을 추진하면 성과에 앞서 부작용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국민의 지지를 유지하고, 기득권층의 반발을 무마하는 게 중요하다. 피해를 보는 계층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해줘 사회적 화합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핵 문제가 걸려 있는데 개성 프로젝트를 확대할 수 있나.

“남북 핵 문제 때문에 개성공단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은 국제사회와 인식을 같이한다.”

정리=박성현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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