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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4륜구동 시스템으로 완벽한 코너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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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는 잘 달리는 차로 유명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조차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인피니티가 SUV와 세단의 장르를 오가는 크로스오버 모델을 내놓았다. 모델명은 EX35. 입문형 모델이지만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3.5L V6 엔진을 탑재한다. G35 세단에 비해 출력과 토크는 조금 떨어졌지만 일반 운전자들에게 302마력은 결코 부족함이 없다. 5단 자동변속기는 반응이 빨라 엔진의 성능을 남김없이 끌어내 주지만 최근 경쟁차들이 사용하는 6~8단 첨단변속기에 비하면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기어비는 길게 설정돼 200km/h를 3단 기어로도 달릴 수 있지만 가속력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서스펜션은 인피니티 모델답지 않게 부드럽다. 물론 국산 세단의 출렁거림에 비하면 단단한 편에 속한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즐겨봤다. 굽이치는 도로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자 우렁찬 배기음이 뿜어진다. 대형 엔진 특유의 여유로운 토크감도 잘 살아난다. 코너를 향해 속도를 높이자 자세제어장치(VDC)가 작동한다. 개입 시점은 적합하지만 간혹 강력한 제동력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당황스럽기도 하다. VDC를 끄면 EX35는 완전히 다른 차로 탈바꿈한다. 저돌적으로 코너에 진입한 후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륜측에 구동력이 전해지며 완벽한 코너링이 완성된다. 잠자던 닛산의 첨단 4륜구동 시스템 아테사 ETS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일본 스포츠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닛산 GT-R에도 적용된다. 코너링 성능은 스포츠 쿠페인 G37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

연비는 좋지 않다. 무거운 차체와 반응이 빠른 엔진 탓에 일반도로 주행 시 연비는 L당 6~7km. 스포티하게 달렸다면 L당 3km 미만도 각오해야 한다.

EX35는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도 만족스럽다. 차고가 높지 않아 SUV의 높은 지상고가 불만인 오너들이 좋아할 만하다. 실내 분위기는 G35 세단과 같지만 센터페시아를 짙은색으로 마무리한 것이 차이점이다. 혹자는 매번 똑같은 분위기인 인피니티의 실내 디자인에 식상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편의장비는 탄탄하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기본이다. 4개의 카메라를 통해 주차 시 생기는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어라운드 모니터는 EX35의 자랑거리다. 세단과 SUV의 장점, 스포츠카의 성능까지도 함께 담은 차를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값은 5470만원.

 오토조인스=김기태 PD autojoin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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