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은 지도가 아닙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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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이 운전자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대부분 길 안내와 함께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막힌 길을 피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장착돼 있어 차량 외부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영화나 음악을 저장해 즐길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내비게이션은 총 200여만 대. 제조업체만도 100여 곳에 이른다. 이처럼 다양한 내비게이션 중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고르려면 제품의 주요 기능을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

국내 1위 업체인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G1’은 세계 최초로 ‘G센서’ 기술을 채택한 7인치 DMB 내비게이션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G센서 기술은 북극 방향과 차량의 위치를 잡아 좌·우회전과 오르막·내리막길 등 주변 상황과 차량의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첨단기술이다. 또 기존의 내비게이션과 달리 터널이나 고가도로 밑을 통과할 때도 정확한 현 위치와 진행 방향을 알려준다. DMB를 시청하면서 실시간교통정보(TPEG)를 받아 최적의 경로를 선택할 수도 있다. 가격은 45만원대.

지오텔이 최근 출시한 ‘엑스로드 울트라 나비’는 베스트셀러인 ‘엑스로드 V7’의 후속 제품이다. 600㎒급 중앙처리장치(CPU)를 채택해 길 안내 중에 DMB나 동영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30G급 최소형 하드웨어를 내장했기 때문에 많은 양의 동영상·음악·사진을 저장할 수 있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차량 밖에서 2~3시간 작동하는 배터리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45만원 안팎.

현대오토넷의 폰터스도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특히 폰터스 HND-7070, TA-7 등은 기업은행·농협 등과 제휴해 신용카드 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구입한 뒤 3년간 신용카드 포인트로 차감하는 방식이다.

한편 수입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의 경우 국산 제품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정확한 길 찾기를 하고 오작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세한 국내 전자지도가 필요인데 국산 지도를 탑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급 수입차에 장착되는 내비게이션은 개발 단계부터 오디오와 비디오를 포함한 차량 전체 시스템과 연계된다. 이 통합시스템 구축작업에 국내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팅크웨어의 박상덕 홍보팀장은 “향후 내비게이션은 차량 안에서 무선 인터넷을 활용하는 수준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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