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산다>뮤지컬 배우 김덕영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뮤지컬을 했던 배우라면 아마 다른 것은 못할 겁니다.그만큼매력이 있어요.무엇보다 흥겹기 때문에 관객들과 쉽게 호흡이 일치되죠.그런 점에서 앞으로 더욱 대중화되리라 봅니다.』 서울시립가무단이 내세우는 뮤지컬 스타 김덕영(金德榮.31)씨.입단 8년만에 뒤늦게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선두주자다.
현재 공연중인 창작뮤지컬 『못말리는 남편』에서 주연인 장끼역으로 출연중 또다시 가족 뮤지컬 『머털도사』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다.5월3~11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될 『머털도사』는 이두호씨의 만화를 뮤지컬로 만든 화제작이다.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많은 조건들이 있지만 그중 노래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그는 풍부한 성량을 갖고 있다.서울예전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본래 가수를 지망했었다.그러나 목소리 톤이 테너에다 통통하고 비교적 작은 키(1m71㎝)가 주연배우 보다는 조연에 더 적합한 배우라는 평을 듣는다.스스로도 성격배우로 승부하려고 한다.
시립가무단에 입단하면 처음 1년동안은 배역없이 코러스 라인에선다.2년전까지만 해도 입단하면 여자는 빗자루,남자는 대걸레를선배단원들로부터 받았다.처음 3년동안은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검증받는 기간이다.그런 연후에 배역다운 배역을 맡는다.배역은 고참순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오디션을 거쳐 주어지기 때문에 치열하다.그는 입단후 3년만에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서 셋째사위역을 맡는 감격을 누렸다고.
연기력과 무용은 선배들로부터 배운다.발레.민요.판소리.전통무용 등 연기에 필요한 것을 습득한다.그는 민요는 안비취,판소리는 박동진,가사는 이동규선생으로부터 전수받았다.
뮤지컬 배우들의 숨은 이야기로는 대부분 콘택트 렌즈를 착용한사실이다.그역시 콘택트 렌즈를 끼고 있다.안경은 배역상 특별한경우가 아니면 착용할 수 없다.미관상도 그렇고 화려한 조명 밑에서 안경쓰고 춤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는 일찍 결혼해 1남1녀를 두었다.가족들은 그가 공연할 때마다 꼭 관람하는 열성팬이다.특히 부인 신수정씨는 한 공연을 두번씩이나 볼만큼 남편에대한 성원이 대단하다.
〈李順男기자.사진=申寅燮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